한국 수출, 1년 전보다 9% 줄어…10대 수출국 중 최대폭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6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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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하면서 10개월 연속 하락했다. 1일 오후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에 수출을 기다리는 컨테이너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의왕=뉴스1
9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하면서 10개월 연속 하락했다. 1일 오후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에 수출을 기다리는 컨테이너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의왕=뉴스1
올해 한국 수출이 1년 전보다 9% 줄어 세계 10대 수출국 중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가파르게 둔화하고 있어 수출 부진이 계속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일 세계무역기구(WTO)의 주요국 월별 수출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1~7월 누계 수출액은 3173억3600만 달러(약 380조 원)로 지난해 동기대비 8.94% 감소했다. 이는 다른 세계 10대 수출국(홍콩 포함)인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등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한국에 이어 홍콩(―6.74%), 독일(―5.49%) 순으로 수출이 많이 줄었다.

7월 한 달만 놓고 보면 한국 수출액은 460억92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1.04% 감소했다. 이는 ‘노딜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정치적 혼란이 가중된 영국(―11.33%)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이다. 일본의 7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1.39% 증가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유럽 경기침체로 주요 수출국의 전체 수출액도 감소했다. 수출 10대 국가의 1~7월 수출액을 모두 합하면 5조6064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84% 줄었다. 10대 국가의 전체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2016년(―5.14%) 이후 3년 만이다.

제조업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인 각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최근 줄줄이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이달 초 발표한 9월 제조업 PMI는 47.8로 전달(49.1)보다 1.3포인트 하락해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PMI가 50보다 크면 경기 확대, 작으면 경기 축소를 의미한다.

유럽 경기도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유로존의 9월 PMI는 50.1로 떨어지며 2013년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국제금융센터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으로 세계 주요 16개국 중 제조업 PMI가 50보다 낮은 국가는 13개(81%)였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진행되던 2012년 6월에는 8개국에 그쳤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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