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경매가, 3000원대 중반까지 폭락…“돼지열병 우려에 소비 뚝”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4일 1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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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불안정에 잠시 폭등했다 떨어져
6000원대→3000원대 가격 롤러코스터
농가 "공급 많은데 소비위축될까 우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첫 확진 이후 6000원대까지 치솟았던 돼지고기 도매 가격이 발병 전보다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처음 접하는 가축전염병이기에 소비를 꺼리는데다, 가격이 비싸졌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이 자리잡았다.

4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경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고기 평균 가격은 1㎏ 당 3403원으로 전날 3908원보다 505원이나 떨어졌다.

지난 2일 가격은 3908원으로 전날 4214원보다 306원 낮아져 낙폭이 큰 상황이다. ASF 발병 전 4000원대 중반을 유지하던 것보다 오히려 더 낮은 가격이다.

지난달 10일엔 4546원, 추석 연휴가 끝난 16일엔 4476원이던 돼지 도매가는 확진 당일 17일 5749원까지 오르더니 18일과 19일엔 각각 6030원, 6048원까지 뛰었다.

25일 4000원대로 진입한 이후 10월 들어 3000원대 수준까지 폭락하면서 돼지고기 생산 원가인 4200원도 밑도는 수준이다. 일시 이동중지 명령에 따른 수급 불안정으로 가격이 상승했다가 도축이 재개되면서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농가들은 전염병 발병과 이에 따른 가격 상승 이슈로 돼지고기 소비를 꺼릴까봐 우려하고 있다. 국내 돼지고기 생산량과 재고량을 따져볼 때 공급 여력이 충분해 돼지고기 가격은 안정화될 것인데, 가격이 오른다면 중간에서 크게 폭리를 취하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돼지고기 가격은 10월 들어 폭락의 우려까지 있다”며 “농가 입장에서는 공급이 많은데 가격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구매를 기피하게 돼 가격이 더욱 떨어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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