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질 듯 이어진 한일경제인회의…“감정의 응어리 뛰어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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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4일 1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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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 News1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 News1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한일 양국 경제인들이 함께 한 자리에서 “동북아 평화와 번영, 국제분업 선순환을 위해 한일 양국의 우호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맡아 이같이 밝혔다.

1969년 처음 열린 한일경제인회의는 50여년간 중단되지 않고 개최됐지만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노역 판결 이후 양국 간의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올해 모임은 한차례 연기됐다. 특히 지난 7월 일본의 대 한국 수출 규제 강화로 올해 한일경제인회의가 연기를 넘어 취소될 가능성도 고개를 들었지만, 우여곡절 속에 이날 행사가 열렸다.

이날 손 회장은 “최근 미·중간 전략적 경쟁이 군사적 경쟁, 외교적 경쟁을 넘어서서 무역 및 기술패권경쟁으로 치달으며 동북아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국제정세의 전환기적 시점에 한일관계마저 경색되며 역내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증폭되고 있다”며 “양국은 경제적 호혜관계뿐 아니라 안보 협력의 끈을 튼튼히 유지할 때 서로의 번영과 안정이 확보될 수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북아 지역의 새로운 평화 질서 구축을 위해서는 한미일 협력에 관한 상호 신뢰가 중요하며, 한일 양국은 감정의 응어리를 뛰어넘어 역내 질서에 대한 현실적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경제적 측면에서도 “한국은 일본으로부터 원료, 부품을 수입하고 완제품을 만들어 수출하거나 반제품을 중국에 수출한 후 중국에서 완제품을 만들어 세계시장에 공급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미국, 중국, 동남아 등 많은 국가들이 밀접하게 상호 연계되는 국제분업 체계가 선순환 발전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 3위와 11위의 경제력을 가진 한일 양국은 세계적으로 비중있는 무역국가일 뿐만 아니라 한국은 일본의 제3위 수출국이자 5위 수입국이고, 일본은 한국의 5위 수출국이자 3위 수입국으로 상호 무역의존도가 매우 높다”며 “양국은 글로벌 밸류체인(Global Value Chain)이 원활히 작동되도록 하여 세계 경제를 견인하는데 기여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한일 무역분쟁이 장기화 될 경우 나타날 문제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최근 무역분쟁이 국제공급망에 예측불가능성을 초래, 국제분업 선순환 구조가 왜곡돼 양국 기업 모두에게 불이익을 줄 것이란 설명이다. 또 양국 기업들 간의 협력이 줄어드면 투자, 고용, 기업 수익성 감소는 물론 양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아울러 손 회장은 협력적 한일 관계를 위해 문화·체육·인적분야의 교류 확대로 갈등요소들을 상호존중과 신뢰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손 회장은 “공고한 한일 경제협력관계와 경제인 우호친선관계를 통해 법, 정치, 외교로 풀기 어려운 문제도 한일 경제인들의 실용성, 포용력, 합리성으로 풀어나가자”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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