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펀드, 개인 판매 100억 ‘눈앞’…文대통령 마케팅 효과 ‘톡톡’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1일 0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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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가입 전후 개인자금 2.5억→ 77억
운용 측 "개인자금 100억 달성…기관도 관심"
매니저 14명에 연구원 8명 펀드 운용 투입해
"소·부·장 시총 5~7% 비중…35%로 증가 전망"

‘애국펀드’가 문재인 대통령의 펀드 가입 이후 자금몰이를 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가입한 펀드라는 마케팅 효과를 톡톡하게 누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국펀드 운용사는 관심이 쏠리고 있는 만큼 운용 역량을 집중해 펀드 수익률 제고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필승코리아펀드의 설정액은 377억원이다. 펀드는 지난 14일 출시해 농협금융지주가 300억원을 태웠다. 나머지 설정액은 개인 자금으로 구성됐다.

펀드 자금은 문재인 대통령의 가입 이후 급속도로 늘어났다. 펀드의 설정액은 26일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농협금융지주 자금(300억원)을 제외하면 2억5600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 가입 이틀 만에 16억원으로 늘어나더니 지난 29일과 30일 각각 34억원, 27억원이 납입됐다. 액티브 일반주식형 펀드 가운데 한 주간 가장 많은 자금이 쏠렸다.

NH-아문디운용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개인자금 1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며 “일부 기관투자자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맞서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육성을 강조하며 이 펀드를 가입했다.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에 대한 투자 상품이 출시되자 적극 장려를 위해 직접 은행 창구를 찾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가입했다고 들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의 부담이 상당하겠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NH-아문디운용은 ‘대통령도 가입한 펀드’라는 관심에 펀드 운용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운용사의 주식운용부문 내 4개 본부 가운데 패시브솔루션본부를 제외한 3개 본부 인력 22명이 펀드 운용에 관여한다.

펀드 모델 포트폴리오(MP)를 짜기 위해 주식운용2본부, 주식리서치본부와 함께 주식운용1본부 펀드매니저 6명이 달라붙는다. 이후 세부적으로 펀드에 담을 종목을 추리기 위해 연구원 8명이 리서치 자료를 제공한다. 최종적인 펀드 운용은 정희석 주식운용2본부장을 비롯한 주식운용2본부 펀드매니저 8명이 담당하게 된다.

운용사는 정부 추진 6개 분야, 100대 핵심 부품 관련 성장 기업에 대한 투자 검토를 통해 모델 포트폴리오를 짠다. 운용 측이 투자 검토를 할 수 있는 상장사로는 솔브레인, 후성, 동진쎄미켐 등이 포함된다. 아울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에도 투자한다. 펀드의 투자 대상기업은 내부 프로세스를 통해 최종 선정된다.

이 상장사들은 일본의 수출 규제 발표 이후 소재 국산화 부각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이에 대해 배 대표는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익률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대기업들도 펀드에 담을 예정”이라며 “애국하는 마음으로 펀드에 들었다가 손실로 낭패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운용은 이 펀드가 투자하는 소재·부품·장비 섹터가 현재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중 5~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이후 소·부·장 종목은 전체 주식시장 시총의 35%까지 현 주가 대비 5~7배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고숭철 NH-아문디운용 주식운용부문장(CIO)은 “업계 등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어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업종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 펀드 수익률에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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