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감 있지만…日제재 확대될까 우려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5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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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시장 컨센서스 '영업이익 6조원' 넘어서며 '선방'
하반기 D램 재고 부담 속 가격하락·수출 감소 지속 예상 불구
전 사업부 실적개선 효과로 상반기 대비 영업익 25% 증가 기대
"경쟁사 대비 나은 제품 믹스, 고객분포로 불황에 상대적 강한 모습"
日제재 하반기 영향 제한적...장기화 땐 구매처 다변화·공정 일부 수정 필요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하락과 스마트폰 경쟁심화 등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2분기 영업이익 6조원대를 사수했다.

삼성전자는 5일 연결기준으로 매출 56조원, 영업이익 6.5조원의 2019년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6.89%, 영업이익은 4.33% 증가했다.

반전년 동기 대비는 매출은 4.24%, 영업이익은 56.2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주력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 속에 1분기에 이어 지난해 대비 ‘반토막’ 수준이지만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보였다.

반도체의 업황 반등 시점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 아니지만, 전년대비 낮아진 눈높이를 고려할 때 상반기 이후 재고 감소와 가격하락 둔화 등 개선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5일 증권가에 따르면,우선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시행으로 업계가 비상사태이긴 하지만, 증권가에선 올 하반기까지 단기적으로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포토 리지스트의 경우 차세대 EUV 광원에 사용되는 것에 제한돼 현재 주력 반도체 공정인 ArF, KrF 광원과는 무관하고, 불화수소의 경우 약 50% 일본산(Stella, Morita, 쇼와덴코)에 의존하고 있지만 한국산(솔브레인, 후성 등)으로 대체하거나, D램 선도공정 10나노급(1y) 공정 중 사용 가스를 케미컬로 교체해 사용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장기화되고 제재 품목이 확대될 경우엔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기존 제품의 양산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나 장기화되거나 제재범위가 확대될 리스크가 상존한다”면서 “감광액의 경우 일본 TOK의 송도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을 활용거나 미국 다우로 일부 대체하는 등의 구매처 다변화와 불화수소의 경우 한국산(솔브레인, 후성 등)으 로 대체거나 1Y 공정 중 사용을 가스에서 케미컬로 교체여 대응하는 공정 일부 수정이 필요 할수도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전망과 관련, 일본의 규제보다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

D램의 경우 데이터센터 서버용 D램 수요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이나 높은 수준의 재고로 인해 가격 하락과 수출 감소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 중국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에 대한 반독점 규제 적용 압박이 지속되는 것도 부정적 요인이다.

낸드플래시 기존 과잉 재고로 인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신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비메모리 분야에서의 실적 향상은 2020년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반도체 부분의 낮아진 하반기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이후 재고 감소와 가격하락 둔화 등 개선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하락세는 3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재고가 줄어들고 신규투자 중지 및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는 4분기부터 반도체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외의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부문의 이익 증가가 반도체 부문 감익을 어느 정도 상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분기 반도체와 함께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던 디스플레이 부문의 개선세가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아이폰 출시와 중국 스마트폰들의 OLED 채택 증가로 리지드(rigid) OLED 가동률이 늘어나면서 흑자전환을 이뤄 LCD부문의 적자를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OLED 실적은 상반기 대비 확실하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IM 사업부도 소폭이나마 화웨이 이슈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면서 “반도체는 아직 재고 부담이 크지만, 상반기 대비 수요는 일정 수준 개선될 것으로 보여, 상반기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김동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 사업부의 실적 개선 효과로 상반기 대비 25% 증가한 15조6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양호한 배당수익률도 전망된다”며 “비메모리 부문은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선제적인 생산능력 확대로 신규고객 확대와 대규모 수주가 예상돼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실적 개선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지만, 경쟁사 대비 나은 제품믹스, 고객분포로 불황에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2분기에 실적 바닥을 찍고 하반기 개선이 가시화되면 주가는 상방으로 많이 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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