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한-중 주식형펀드 보유 직장인, 하반기 포트폴리오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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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심 글로벌 주식으로 분산… 멀티에셋펀드 통해 채권 확보를


주봉준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장
주봉준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장
Q. 40대 직장인 박모 씨는 최근 포트폴리오를 다시 구성하려고 한다. 현재 한국과 중국의 주식형 펀드를 갖고 있지만, 여윳돈은 어디에 투자할지 고민이다. 올해 하반기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몰라 박 씨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A.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경제 뉴스와 증권사 리포트에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들을 꼽으라면 ‘트럼프’ ‘불확실성’ ‘변동성’과 같은 말이다. 그만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인해 촉발된 다양한 불확실성과 변수가 시장을 지배했고, 이는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이어졌다.

그나마 올해는 투자 환경이 지난해보다 나아졌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돌아서고, 미중 무역분쟁 협상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올해 하반기는 투자자들에게 쉽지 않은 시간이 될 수 있다.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미중 간 장기전으로 치닫는 무역분쟁은 언제 다시 심화되더라도 이상할 게 없다. 게다가 미국은 경기 사이클의 후반부에 위치하고 있다.

이렇게 변동성이 커질 요인은 남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반기에 주식 비중을 급격히 줄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전반적으로 시장에 위험 선호 현상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주요국의 통화정책이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 완화적인 태도를 견지하면서 필요할 경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유동성의 관점에서 볼 때 위험자산 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미중 무역분쟁이 극단적인 대립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제한적이다.

따라서 지금은 포트폴리오에서 위험자산 비중을 크게 축소해야 할 시점은 아니다. 다만 불확실성 요인을 감안하면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로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구축해야 할까. 단순히 여러 가지 자산을 담는 것만으로는 다각화 효과를 누릴 수 없다. 현재 박 씨의 자산 구성도 그렇다. 한국과 중국이라는 다른 지역의 주식을 담고 있으나 두 나라의 주식은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많다. 의미 있는 다각화를 위해서는 상관관계가 낮아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한다.

박 씨의 경우를 예로 들면 먼저 채권자산 비중을 확보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주식과 채권은 낮은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자산이다. 또 채권은 지난해와 올해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낮은 변동성으로 포트폴리오를 방어하는 효과를 냈다. 글로벌 금리 인하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채권에 유리하다. 다양한 자산에 유연하게 투자하는 멀티에셋펀드를 통해 채권 비중을 확보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통화 측면에서는 미국 달러 자산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 달러는 대표적인 안전자산 성격의 통화로서 한국 주식시장과 가장 낮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자산이다.

주식 내에서는 미국 중심의 글로벌 주식 비중을 확보해야 한다. 미국 주식의 경우 다른 국가와 비교해 펀더멘털이 견조하고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은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특히 현재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인 미중 무역분쟁 이슈에 상대적으로 낮은 민감도를 보이고 있다.

결론적으로 박 씨에게는 주식 자산을 미국 중심의 글로벌 주식으로 분산하고 채권 또는 멀티에셋펀드를 통해 채권 비중을 확보하는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 특히 달러 자산 비중을 30% 수준으로 높일 것을 권한다.

주봉준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장
#주식형펀드#재테크#미중 무역분쟁#채권#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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