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응원하던 네이버 창업자가 ‘날’ 세운 이유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27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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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면허 매입보다 사회보장제도 갖춰야” 주장에 반박
“면허 매입 호응 얻어가니 갑자기 말 바꾼다” 비판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들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승합차 공유 서비스 ‘타다’의 퇴출을 요구하고 있다. 2019.5.21/뉴스1 © News1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들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승합차 공유 서비스 ‘타다’의 퇴출을 요구하고 있다. 2019.5.21/뉴스1 © News1
네이버 공동창업자로 잘 알려진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가 차량공유서비스 중 하나인 ‘타다’를 서비스하는 이재웅 대표에게 ‘웃기는 짬뽕’이라는 날선 발언을 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이 택시산업에 진입할 때는 일종의 ‘진입비용’으로 면허를 매입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에 대해 이재웅 대표가 “면허 매입보다 사회보장제도가 우선 갖춰져야 한다”며 한발 빼는 모습을 보이자 김 대표가 쓴소리를 한 것이다.

27일 김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민은 돈을 1억 원이나 모으고, 그 돈으로 개인택시 면허를 사고, 면허 취득 기준에 맞는 무사고 이력을 쌓아야”한다며 그러나 “우버같은 외국계나 대기업은 아무런 면허권 취득도 안하고 투자도 안 하고 자가용 운전자나 모으고 카니발이나 사고 아무나 써서 운행을 하면서 수입을 올려도 된단 말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택시면허 매입 얘기가 여론의 호응을 얻자 (이재웅 대표가) 한발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러면 아무런 지지도 받지 못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 대표는 최근 이재웅 대표와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설전이 오갈 때만 해도 이 대표의 페이스북에 답글을 남기며 승차공유서비스를 위한 이 대표의 행보를 응원했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자신의 아버지도 택시운전사였고 자신도 ‘교통가족’이라며, 택시업계의 아픔도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는 충고를 남기기도 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이찬진 한글과컴퓨터 창업자와 함께 ‘택시면허 매입’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며칠전 남긴 글에서도 “우버 시가총액이 90조원을 넘어간다고 해도 우버는 아무런 시장진입 비용을 치루지 않았다”면서 “택시 기사들의 면허가 1억원이라 했을때, 16만명이면 16조원의 시가총액을 보유한 셈인데, 이는 일부 대주주나 투자가가 아닌 서민인 개인택시 기사들이 16조원의 시가총액을 나눠갖는 제도라고 이해하면 될 듯하다”고 대변했다.

때문에 김 대표는 “차량공유서비스도 모두 허용하고, 대신 그 서비스를 하려는 기업은 자기가 수행할 양만큼의 면허를 매입하도록 하거나 미리 등급을 나누어서 정부에 진입비용을 내도록 해 기존 종사자와 공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세금으로 하는 게 아니라 향후 수익을 얻을 곳이 사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재웅 대표가 “면허만 사준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택시기사들의 생계자체를 보장할 수 없는것이 더 큰 문제”라고 대응하자 김 대표는 “갑자기 발을 뺀다”며 이 대표를 저격했다.

김 대표는 “타다가 1000대이고 개인택시가 1000대이면 타다는 면허권을 안 사서 1000억원을 덜 투자한 상태로 경쟁하는 것”이라면서 “개인택시도 1000명이 1000원 투자 안 했으면 더 싸게 운행할 수 있다”고 몰아부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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