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급감 ‘갑오징어’ 국내 최초 전 주기 양식기술 개발

수과원, 민간 현장양식 시험 착수…1ha 규모서 연간 1.3억 수익 기대

인공 부화해 어미로 성장한 갑오징어(국립수산과학원 제공)© 뉴스1

무분별한 어획과 연안환경 변화로 자원이 급감한 갑오징어의 전 주기 양식에 성공했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인공으로 부화한 갑오징어를 어미로 성장시켜 다시 알(卵)을 받아 부화시키는 전(全) 주기적 양식기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하고, 민간업체와 현장양식 시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갑오징어는 1980년대 중반에 연간 약 6만톤이 어획됐으나 최근 자원 감소로 연간 5~6000톤까지 어획량이 급감했다. 또 세계적인 오징어 자원 감소로 갑오징어 가격은 1kg당 도매가가 1만 원에 달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번 연구를 위해 먼저 가장 난이도가 높은 ‘부화 직후의 어린 갑오징어 초기먹이’를 밝히고, 성장단계에 따라 맞춤형 먹이를 공급해 어미로 성장시키는 데까지 성공했다. 이후 어미로 성장한 갑오징어를 숙성시켜 올 1월 중순 산란, 2월 하순부터 부화 단계 접어들어 국내 최초로 갑오징어의 전 주기적 양식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수과원은 부경대학교 경제성 연구 결과에서 부화 후 6~7개월께 출하 가능한 갑오징어를 1ha 규모로 양식할 경우 연간 1억3000만원(1kg당 8000∼10000원) 이상의 수익성이 확보되는 것으로 예측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과원은 지난 5월 1일 전남 해남에 위치한 민간 양식장(대오수산)에 어린 갑오징어와 알 등 5만여 마리를 넣어 대량양식 시험에 착수했다. 대오수산은 지난해 갑오징어 양식으로 소량을 출하했으나 경제성은 확보하지 못했다.

과학원은 앞으로 갑오징어 양식 경험을 가진 대오수산에 어린 갑오징어를 제공하고 초기먹이를 비롯한 사육관리 방법 등의 기술을 이전해 갑오징어 양식의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번 현장 시험을 통해 발생되는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양식기술을 정립한 뒤 어업인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양식어업인 및 연구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갑오징어가 새로운 고부가가치 양식 품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