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9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는 124만 5000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취업자 증가폭은 10만 명대로 후퇴했다. 특히 실업자 수는 1997년 IMF 발발 이전의 61만 6000명에서 두 배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22년간의 누적 고용동향을 전수 조사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먼저 지난달 실업률은 4.4%로 2000년 4월 4.5%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997년 4월 2.8%에서 1998년 6.8%로 2배 이상 급격히 늘었고, 1999년 7.2%로 정점을 찍은 이후 현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회복세라고는 하지만 IMF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에는 역부족이다. 2008년과 2013년 4월에 각 3.2%로 선방한 것이 전부였을 뿐이다.
20-29세 실업률의 경우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지난달 이들의 실업률은 11.7%로 97년 5.4%, 98년 11.3% 이후 최악의 지표를 갱신했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8만 4000명 증가한 124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또한 2천년 이후 최대 규모이자, 다량의 실업자를 배출했던 IMF 이전보다 두 배 늘어난 것이기도 하다. 97년 4월 기준 실업자 총계는 61만 6000명이었고 다음 해 4월에는 146만 명, 그 이듬해인 99년에는 156만 7000명으로 2.5배가량 늘며 고공행진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2008년 4월 79만 1000명 선까지 줄어들었지만 최근 6년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60.8%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0.1%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5%로 역시 0.1% 포인트 내렸다.
고용률을 연령대로 살펴보면 60세 이상에서는 작년 4월보다 1.0% 포인트 상승했지만, 20대·30대·50대(각 -0.2% 포인트)와 40대(-0.8% 포인트)에서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20대 고용률은 57.2%로 98년 57.9%와 비교하면 소폭 나아졌을 뿐,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현재까지 수직 하강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전(全) 연령층의 고용률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20대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고용률보다 낮아지고 있는 것.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3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 1000명 늘었다. 월별로는 지난 2개월 연속 20만 명 대를 기록하다 세 달 만에 10만 명 대로 떨어진 것. 그 가운데 지난달 20대 취업자 수는 368만 2000명으로 전년 4월 대비 2만 1000명이 늘었지만, 97년 501만 4000명을 기록한 이후 뒷걸음질 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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