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배식하고 결제까지”…급식업계, 자동화로 인력 대체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3일 1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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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급식업계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과 구인난 해소 방안으로 자동화에 열중하고 있다. 그동안 사람이 하는 영역이었던 설겆이부터 배식, 정산 등 다양한 요소를 자동화기기가 대신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는 식기의 잔반 제거부터 불림, 애벌세척과 본세척, 건조까지 식기 세척의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풀 자동화 세척기’ 개발을 완료해 테스트를 마치고 오는 7월부터 사업장에 도입한다.

현재 시중에는 세척의 각 단계 중 일부분에 한해 자동화가 가능한 기기들이 있지만 이 세척기는 전체 세척과정을 자동화한 점이 특징이다. 더욱이 공간이 협소한 주방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60∼70㎡대의 공간에도 설치가 가능해 기존보다 절반가량 규모로 소형화했다.

이를 통해 인력 운영 효율이 최대 40%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게 삼성웰스토리의 예상이다.

세척과 건조를 마친 식기를 종류별로 분류해 정리하는 역할도 로봇이 한다. 식기 자동분류적재 로봇 ‘델타’를 자동화설비 개발 전문기업인 유한 NCI와 공동으로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현재 사업장 한 곳에 시범 도입했다.

배식도 자동화하고 있다. 단체급식 공정별 업무시간의 비중은 ▲전처리 12.8% ▲조리 26.6% ▲배식 45.1% ▲세척 15.5% 등으로 배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

버튼을 누르면 정량의 밥을 자동으로 배출하는 ‘밥 디스펜서’를 통해 특히 식사량을 세밀하게 측정해 제공해야 하는 병원 환자식 등의 경우에서 업무 효율이 더욱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안면인식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고객의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해 식사비를 자동으로 결제해주는 안면인식 무인정산시스템도 개발해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아워홈도 전국 급식업장에 적극적으로 자동화시설을 도입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전국 급식업장에 자동 잔반 처리기를 마련했다.

물레방아 형태의 회전틀이 잔반이 남아있는 식판을 회전틀에 끼운 뒤 180도 회전해 식판과 잔반을 분리하는 방식이다. 시간당 1200∼1500개의 식판을 처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인원 운영 효율이 16.7% 향상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08년 컨세션사업에 진출한 이래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축한 시스템인 중앙집중형 컨세션 운영 시스템인 COMS(Concession Operating Management Solution)도 최근 전국 사업장으로 확대하고 나섰다.

인적 자원의 의존도가 높은 컨세션 사업은 인건비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부문인데다 매일 수요가 변하고 바쁜 시간대에 고객이 몰리는 점 등을 감안해 고려한 시스템이다.

매장에 무인 주문기의 메뉴에 혼잡 여부를 표시하도록 해 주문 집중을 완화하는 한편 ‘A1스마트오더’를 도입해 매장 내에서 QR코드 스캔만으로 자리에서 메뉴 주문이 가능하도록 했다.

문서출력-정렬-메뉴체크-호출로 이어지던 기존 주문관리 과정을 단순화하고 메뉴 품절처리도 홀과 별도로 무전 연락 없이 주방에서 버튼 하나로 할 수 있도록 하는 KMS(KitchenManagement System) 시스템도 도입했다.

CJ프레시웨이의 사내 급식장인 ‘그린테리아 셀렉션’에서도 결제과정에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국내 단체급식장에서는 처음으로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무선 인식)와 IoT 단말기 기반의 무인시스템을 도입해 결제를 위해 줄을 서지 않도록 했다.

사원증을 패용하고 식당에 입장해 메뉴를 고른 뒤 ‘워크패스’로 불리는 스마트게이트만 통과하면 자동으로 식비가 결제된다. 고속도로의 톨게이트에서 별도의 단말기를 통해 주행 상태에서 통행료를 결제하는 ‘하이패스(Hi-Pass) 시스템’을 연상시키는 장치다.

이를 통해 단체급식장의 특성상 인원이 몰리면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대기시간을 줄이는 한편 결제 확인을 위해 별도의 인력을 배치하는 대신 배식 등의 업무에 인력을 집중할 수 있도록 효율성도 높이는 효과를 얻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고 주 52시간 제도로 석식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며 “이 때문에 사업장 효율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고 자동화 장비 설치로 이를 타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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