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가격 상승, 사실과 달라…돼지열병과 무관”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0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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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유행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한돈자조금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한돈자조금은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가격이 올랐다는데 정작 생산자인 한돈 농가들은 한숨짓고 있다”며 최근 오른 돼지고기 가격과 관련해 원인을 설명했다.

한돈자조금에 따르면 최근 돼지고기 가격의 상승은 우선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락했기 때문이다.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5월 현재 ㎏당 4154원으로 전년 동기 가격인 4635원보다 10%가량 낮다.

그나마 돼지 가격이 크게 떨어졌던 1∼2월에 비하면 오른 편이지만 이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수요 증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봄이 되면 나들이객이 많아지고 개학 등에 따른 학교 급식으로 자연스레 돼지고기 소비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오른다는 설명이다.

소비자 가격도 일각에서 보도하는 것처럼 폭등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일일 소매가격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돼지고기 삼겹살(국산냉장·중품) 100g당 가격은 1950원으로 평년 1907원보다 약 2.3% 올랐다. 올해 4월 평균가격도 1875원으로 지난해 1817원보다 3.2% 오르는 데 그쳤으며 오히려 2017년(2000원)과 2016년(1885원)에 비해서는 크게 하락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최근 들어 가격 상승폭을 크게 느끼는 이유 역시 지난 1∼2월 돼지고기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월 기준으로 돼지고기 평균 소매가격은 100g당 1684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훨씬 낮았다.

또 수입 돼지고기 가격 추이 역시 현재 가격은 지난해나 평년에 비해 오히려 시세가 낮게 형성돼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수입 냉동 돼지고기 삼겹살 중품 100g당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993원으로 1년 전의 1065원에 비해 9.3% 하락했다.

한돈자조금 관계자는 “이런 가격 추이를 볼 때 ASF의 영향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는 주장은 크게 설득력이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중국발 ASF의 영향이 아직까지 국내 돼지고기 수급이나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돈농가들이 ASF가 국민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돼지고기 가격 상승폭이 커지면 오히려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고 대변했다.

하태식 한돈자조금 위원장은 “연초부터 돼지가격이 최근 5년 사이 최저가격을 형성하는 등 어려운 한 해를 맞이했는데 ASF로 인해 한돈산업은 또 한 번의 큰 위기를 겪고 있다”며 “대한민국 단백질 주요 공급원인 돼지고기의 식량주권을 지키는 ASF 유입 방지에 전국민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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