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침체에… GDP 대비 취업자수 사상 최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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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10억 생산때 필요한 일자리수 작년 16.8명… 8년만에 최대폭 감소
고용 효과 낮은 반도체 의존 큰 탓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취업자 수가 역대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효과가 큰 서비스업 경기가 침체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일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은행,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GDP 10억 원당 취업자 수를 나타내는 취업계수는 16.7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사상 최저였던 2017년(17.18명)보다 0.39명 낮아진 수치다.

2000년 25.79명이었던 취업계수는 2009년 19.94명으로 20명대가 무너진 뒤 꾸준히 떨어졌다. 그 결과 재화와 용역 10억 원어치를 생산할 때 필요한 일자리 수가 2000년 이후 18년 만에 3분의 2 수준으로 감소했다.

취업계수 하락폭도 8년 만에 가장 컸다. 지난해 하락폭인 0.39명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고용 시장이 얼어붙었던 2010년(0.95명)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경제가 성장할 때 고용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보여주는 고용 탄성치는 0.13으로 2009년(―0.52)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이처럼 취업계수가 떨어진 건 지난해 경제성장이 고용 창출 효과가 낮은 반도체 중심으로 이뤄졌고 상대적으로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서비스업 경기는 침체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총수출 증가분의 약 90%를 차지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로 2010년 11%에서 10%포인트 늘었다. GDP의 수출 의존도가 약 38%에 이르는 상황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커졌지만 반도체 산업의 취업계수가 1.40명 수준이다 보니 일자리가 크게 늘지 않았다.

반면 숙박·음식점(취업계수 17.02명), 기타 서비스(23.98명) 등 동일한 생산량 대비 일자리가 많이 필요한 서비스업은 지난해 내수 경기 침체와 최저임금 영향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8년째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는 등 관련 규제를 개선하려는 정치권의 노력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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