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온라인쇼핑도 제값 다주고 사면 ‘호갱’… 유통업계 파격할인-이벤트 봇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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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이거나 생존경쟁을 펼치는 등 위기를 겪는 업체들이 파격 할인을 앞세운 마케팅으로 고객을 모으고 있다. 한정된 고객들에게 비슷한 상품을 팔아야 하는 만큼 일단 눈길을 끌 수 있도록 가격을 확 낮추거나 신선한 이벤트로 고객을 잡겠다는 것이다.

이마트24는 ‘맛 보장 서비스’의 상품을 삼성카드로 살 때 10% 할인하는 행사를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행사기간은 30일까지다. 지난해 12월부터 선보인 맛 보장 서비스는 “맛이 없다”는 후기를 애플리케이션(앱)에 영수증과 함께 올리면 전액을 이마트24의 모바일 상품권으로 지급한다. 환불 비용은 점주가 아닌 본사에서 부담한다. 현재 도시락 종류 등 총 36종이 대상이다.

할인에 환불까지 해주는 맛 보장 서비스는 2일 기준 6000명이 이용했다. 소비자는 총 6번까지 환불받을 수 있다. 이마트24 측은 환불을 많이 하는 제품은 서비스에서 제외하고 있다. 이처럼 파격적인 마케팅이 나올 수 있었던 건 이마트24가 소위 편의점 ‘빅3’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6월 기준 점포수가 3236개로 4위다. 편의점 업계 1, 2위가 1만2000여 개, 3위가 9500여 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큰 차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후기를 통해 생생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참여자 수가 많은 맛 보장 서비스 같은 마케팅은 상품개발에 도움이 된다”면서 “맛 보장 서비스는 올해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생존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4조5000억 원대로 추정되는 업계 1위 쿠팡보다는 5000억 원 안팎 매출인 위메프와 티몬이 적극적이다.

위메프는 매주 수요일 ‘더 싼 데이’라는 행사를 최근 시작했다. 이벤트에 응모한 소비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당첨되면 50%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을 판다. 지난달 27일 판매한 에어팟(애플 무선 이어폰) 행사엔 100명이 당첨됐다. 이들은 50% 할인된 가격인 11만9000원에 에어팟을 구매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할 때 쓰는 추첨 프로그램을 쓰고 있는데 위메프 임직원은 응모를 못 하도록 해 공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티몬은 1일 제주항공권을 990원에 파는 등 ‘티몬데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확대되는 가운데 대형마트들은 오프라인 마트에 직접 와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이마트는 2월에 천혜향 무제한 담기 행사를 연 데 이어 지난달 16∼17일엔 미국산 오렌지 무제한 골라잡기 행사를 진행했다. 가로 23cm, 세로 45cm 크기 봉투에 오렌지를 담을 수 있다. 가격은 1만 원으로 시중가격 대비 30% 저렴한 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할인된 가격으로 무제한 골라 담기를 할 수 있는 행사를 계속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호갱#파격할인#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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