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잔뜩인데도 59㎡이하 소형주택 인기 높은 이유?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13일 06시 11분


송파구 시세인 호반써밋 자양, 소형 경쟁률 12 대 1
“1~2인 가구·임대목적투자↑…소형 인기 이어질 것”

수도권의 한 신규아파트 모델하우스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수도권의 한 신규아파트 모델하우스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수도권 청약시장 인기가 전반적으로 사그라들었지만, 전용면적 59㎡ 이하 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여전하다. 실수요는 물론 투자 수요까지 식지 않아 앞으로 시장 상황에 상관없이 인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1순위 청약을 한 서울 광진구 호반써밋 자양은 30가구 모집에 329명이 신청해 평균 청약경쟁률 10.97 대 1을 기록했다. 중형보다는 소형 주택의 인기가 높았다. 전용 59㎡ 이하(24가구)의 경쟁률은 12 대 1이다. 호반써밋 자양은 공급량의 80%가 전용 59㎡ 이하다.

호반써밋 자양은 분양가격이 3.3㎡당 3355만원으로 시세 대비 비싼 분양가로 눈초리를 받았다. 주력인 전용 40㎡의 최고 분양가는 5억8490만원으로 3.3㎡당 3500만원이 넘는다. 발코니 확장비를 더하면 6억원 이상이다. 부동산114 시세 기준 광진구(3.3㎡당 2504만원)는 물론 송파구(3560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분양업계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소형 주택이어서 성공적인 청약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실제 최근 서울 분양단지 중 소형 주택은 분양가에 관계없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세 수준 분양가 신호탄을 알린 동대문구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는 전용 59㎡ 이하 99가구 모집에 3149명이 청약해 약 3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달 공급한 서대문구 홍제역 해링턴플레이스도 전용 39㎡가 57.14 대 1의 전 주택형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런 청약 인기는 최근 수도권 분위기와 다른 모습이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1~2월 수도권 전체 신규 분양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은 2.8 대 1이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직방은 청약제도 개선으로 수도권 무주택자에게 우선권이 돌아가면서 경쟁률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수요 감소는 청약 미달로 이어졌다. 수도권의 1순위 미달률은 21.4%로 지난해 4분기(11.5%)보다 9.9%포인트(p) 높아졌다. 전국 평균(16.9%)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분양업계는 소형아파트의 청약 성공 요인으로 1~2인 가구의 증가, 임대 목적을 위한 투자 증가로 꼽았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2인 가구는 전체의 53.3%다. 비중은 계속 커져 2020년 58.4%, 2030년 65.5%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초소형아파트(전용 50㎡ 이하) 공급은 적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주택 청약자들은 실거주보다는 임대 목적의 투자 수요가 높은 게 사실”이라며 “(소형 주택) 공급 자체가 적다 보니 다른 주택형보다 경쟁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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