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투자 대신 현금 보유”… 기업예금 잔액 첫 400조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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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8% 늘어 425조8778억 달해… 증가율도 4년째 가계보다 높아

지난해 기업들의 예금 증가율이 가계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불안한 경기 탓에 투자를 미루고 현금 보유를 선택하면서 은행 예금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시중은행의 기업예금 잔액은 425조8778억 원으로 1년 전(398조6354억 원)보다 6.8% 늘며 처음으로 400조 원 선을 넘었다. 같은 기간 가계의 은행 예금 잔액은 600조1115억 원에서 3.1% 증가한 618조4422억 원이었다. 기업예금의 증가율이 가계보다 3.7%포인트 높았다.

기업의 저축 증가율이 가계보다 높은 현상은 2015년부터 4년째 이어지고 있다. 은행 예금 중 기업의 비중은 2000년 26.0%에서 지난해 30.5%까지 늘어난 반면 가계는 같은 기간 59.8%에서 44.3%로 줄었다. 기업 이익이 신규 투자보다는 미래의 경기 악화를 대비한 저축으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불황#투자#기업예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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