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첫 돌파…주요 지표는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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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5일 08시 01분


작년 성장률 2.7%, 속보치와 같아… 실질GNI 증가율 1.0%, 10년만에 최저
2만달러 돌파 후 12년 걸려…세계 7번째 ‘30-50’ 클럽 가입

경기도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자동차와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2018.10.25/뉴스1 © News1
경기도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자동차와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2018.10.25/뉴스1 © News1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지난 2006년 2만달러를 넘어선지 12년만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을 뜻하는 ‘30-50클럽’에 세계 7번째로 가입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 3만달러는 선진국 진입 기준으로 평가된다.

일각에서 하향 조정 가능성이 제기됐던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속보치였던 연 2.7%와 같았다. 실질 GDP 성장률 2.7%는 2012년 2.3%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시대…세계 7번째 ‘30-50클럽’ 가입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 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명목 GNI는 3만1349달러(약 3449만4000원)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2만9745달러(약 3363만6000원)보다 5.4%(원화 기준 2.5%) 증가한 것으로 3만달러가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통계로 한 나라 국민의 생활 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로 불린다.

국민소득 3만달러를 넘어서면 선진국 대열에 올라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인구 5000만명이 넘는 30-50클럽 조건도 충족한다. 이는 독일, 이탈리아 등에 이은 7번째로 인구가 많을 수록 국민소득을 끌어올리기 어려워 의미있는 수치로 꼽힌다.

그러나 주요 지표를 보면 경제 상황의 어두운 면이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해 명목 GNI 증가율은 명목 국내총생산 증가율(3.0%)보다 낮은 2.9%에 그쳤다. 이는 지난 1998년 –1.9%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2017년 1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2000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결과다.

물가 등을 고려해 실제 구매력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할 수 있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국제유가 상승 등 교역조건 악화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 적자 전환으로 실질 GDP성장률(2.7%)보다 낮은 1.0% 증가하는데 그쳤다. 2008년 0.1%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노동, 자본 등 생산요소를 제공한 대가로 받은 소득에서 국내 외국인이 생산 활동에 참여해 번 소득을 뺀 수치다.

◇GDP 성장률 2.7% 유지했지만…경제 지표 ‘암울’

햐향 조정이 예상됐던 지난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연2.7%로 속보치와 같았다. 2012년 2.3%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이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서비스업의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건설업이 큰 폭 감소한 영향이다.

연간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기존 예상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외의 지표는 암울하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 증가율(2.8%)은 7년만에 가장 높았고 정부소비(5.6%) 증가율도 11년만에 최고치였다. 수출 증가율(4.2)도 속보치(4.0%)보다 개선됐다.

그러나 건설투자 성장률은 -4.0%로 1998년(-13.3%)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업 자체의 성장률도 -4.2%를 기록해 2011년 -5.5%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았다. 설비투자 성장률 -1.6%도 2009년(-7.7%)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았다. 건설업 자체의 성장률도 -4.2%를 기록해 2011년 -5.5%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았다.

종합물가지수인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은 0.3%로 전년(2.3%)보다 대폭 낮아졌다. 2006년(-0.1%)이후 12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GDP디플레이터는 일부 품목의 물가 추이를 보여주는 소비자 물가상승률과 달리 우리 경제의 모든 상품과 서비스, 수출, 수입 물가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또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소득 양극화와 저출산, 고용 부진 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종 경제지표가 부정적인 만큼 원화가치 상승 효과 덕분에 일시적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높아졌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2017년 평균 113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평균 1101원으로 하락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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