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더 떨어진다” 매매 대신 전월세 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서울 아파트 매매 지난달 역대 최저… 전월세는 2년만에 가장 많아


집값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가 2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2년 만에 가장 많았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563건으로 지난해 2월(1만1111건) 대비 85.9% 감소했다.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2월 기준으론 가장 적은 수치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9·13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10월부터 매달 줄어들고 있다.

반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만9633건으로 지난해 2월(1만7549건)보다 11.9% 늘었다. 월간 기준으로 2017년 2월(2만1470건) 이후 가장 많았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각종 규제의 여파로 아파트 매매 가격이 하락하면서 집을 사려던 사람들이 매수를 포기하고 전·월세 시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말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채)가 입주를 시작하는 등 새 아파트 입주가 이어진 점도 전·월세 거래가 활발해진 요인이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금이 동시에 내리고 있어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2월 25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 가격과 전세금은 전주보다 각각 0.09%, 0.17% 내려 16주 연속 동반 하락했다.

지난해 급등했거나 매물이 쌓인 단지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자치구별로는 강동구(―0.24%), 동대문 양천 동작구(―0.15%), 강남구(―0.14%)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대출 규제, 세금 부담 상승 등 가격 하방 요인이 커지면서 주택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졌다고 감정원은 분석했다.

서울 전세금은 18주 연속 내렸지만 전주(―0.22%) 대비 낙폭이 줄었다. 전·월세 물량이 많아 세입자 우위 현상이 여전하지만 매매 수요의 전세 전환, 정비사업 이주 수요 등으로 하락 폭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동작구(―0.53%), 강북구(―0.43%), 서초구(―0.37%) 등이 많이 내렸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부동산#아파트#매매#전월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