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中비중 높이고 韓비중 줄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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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주식 반영비율 5→20% 확대… 한국증시 최대 18조원 이탈 가능성

글로벌 주가지수 제공업체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자사의 신흥시장(EM) 지수에서 중국 본토 주식의 편입 비율을 크게 늘리는 대신 한국 주식 비중은 줄이기로 했다. MSCI 지수는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투자의 벤치마크(기준)로 활용한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최대 18조 원까지 빠져나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MSCI는 신흥시장 지수에서 중국 본토에 상장된 A주의 시가총액 반영 비율을 현재 5%에서 11월 20%까지 확대한다고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MSCI 신흥시장 지수 전체의 시가총액에서 중국 A주 비중은 0.72%에서 3.33%로 증가하게 된다. 반면 한국 비중은 13.5%에서 12.7%로 감소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10조2000억 원에서 최대 18조 원까지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MSCI 신흥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 규모를 약 1조1000억∼2조 달러로 추산했을 때 나오는 규모다. 이날 MSCI의 발표는 향후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실제 외국인의 이탈 규모는 예상보다 작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외국인 투자가들은 중국 A주에 16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만큼 신규 투자 요인이 적다는 것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더라도 다른 외국인 투자가의 자금이 새로 유입되면 결국 전체 순매도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msci 지수#한국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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