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창펑 SUV, ‘현대위아 엔진’ 탑재한다…1조 규모 부품 공급계약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5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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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현대위아가 중국 완성자동차 업체로부터 1조 원 규모의 엔진 등 부품 수주에 성공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 제조사가 해외 완성차 업체에 엔진을 납품하는 것은 처음이다.

현대위아는 25일 생산시설이 있는 중국 산둥(山東)법인을 통해 창펑(長豊)자동차와 8400억 원 규모의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엔진과 패키지형태로 공급되는 사륜구동(4WD) 및 배기가스 처리 부품 등도 수주할 예정으로 사업 규모는 총 1조200억 원에 이른다.

현대위아 산둥법인은 2020년 8월부터 5년 동안 연 평균 6만 개씩 총 30만 개의 직접분사식휘발유(GDI) 엔진을 창펑자동차에 공급한다. 이 엔진은 창펑자동차가 생산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에 적용될 예정이다. 1950년 설립된 창펑자동차는 중국 시장에서 SUV 제조 부문에서 강점을 가진 완성차 업체로 연간 생산 규모는 13만 대다. 최근에는 전기차나 배기가스 배출량을 낮춘 SUV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신문영 현대위아 산둥법인장(상무)은 “창펑자동차가 주로 생산하는 대형 SUV 특성상 높은 출력을 원하는 고객이 많다는 점을 파악하고 사업 제안을 해서 수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위아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엔진 공급처를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도 넓힌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위아는 중국 외에도 2016년 설립한 멕시코 현지 공장에서 엔진 등의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은 “창펑자동차와의 엔진 공급 계약을 통해 글로벌 부품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앞으로 해외 시장에서 추가 수주에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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