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이 롤모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중소벤처기업]㈜서일

독립운동에 전재산을 바쳐 안중근 의사를 도운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
독립운동에 전재산을 바쳐 안중근 의사를 도운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
인천에 위치한 스프링 강소기업 ㈜서일 채양묵 회장(사진)은 산전수전 다 겪은 기업인이다. 어린 시절 6·25전쟁을 겪었고, 한국 경제가 급성장하는 시기에 일찍이 스프링 사업으로 진출해 자동차·OA기기용 등 산업용 제품으로 일가를 이뤄냈다.

주 생산 품목은 압축스프링, 인장스프링, 와이어포밍, 힌지 등이다. 자동차 전자분야 부품을 필두로 국내외 자동차 전자 브랜드에 납품하며 캐나다, 미국, 일본, 인도, 중국, 유럽 등 해외 수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현대모비스와 만도 등의 우수 협력사이기도 하다.

해병대전우회중앙회 부총재이자 코트라수출경영자 협의회 3대 회장을 역임한 채 회장은 적극적인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한국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잊혀진 독립운동가를 소개하고, 이들의 헌신을 알리는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최재형기념사업회의 공동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1860∼1920)은 안중근 의사의 거사를 도운 항일 기업인이다. 노비 가문에서 태어나 12세 때부터 배를 타고 상업에 종사하면서 돈을 모았고 러시아로 이주하면서 재러 한인사회를 이끌었다. 일본의 한반도 침략 야욕이 본격화하던 1905년부터 항일운동에 적극 투신하고 안 의사를 지원했다. 최 선생은 안 의사가 수감된 이후엔 변호사를 선임해주고 가족까지 돌봤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초대 재무총장으로 독립운동의 큰 버팀목이었다.

채 회장은 “독립운동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지만, 1920년 일본군에 잡혀 순국한 뒤 제대로 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했다”며 “한국 사회가 더 발전하려면 이러한 숨겨진 노력을 발굴해야 한다. 그래야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바로 설 것”이라고 말했다.

채 회장은 “목표가 있다면 최재형 선생의 흉상을 본떠 전경련 로비에 놓고 싶은 소망이 있다. 기업하는 사람으로서 독립운동에 참여한다는 간절한 마음가짐으로 기업을 이끌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기업인은 어떤 경우에도 건실하게 존재하고 고용과 납세 등을 통해 사회적 기여를 해야 하는데 최근의 어려운 환경을 모두 남 탓으로 돌리는 정신은 올바른 기업가 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부터 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해 작지만 강한 세계적 기업을 일구기 위해 혁신을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청년실업으로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에게 대해서는 “나는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해줄 말이 없다”며 “우리 때는 배가 고파도 기회가 많았지만 요즘 젊은 친구들은 기회가 적어 희망적인 미래를 꿈꾸기 어렵다는 것이 그저 미안할 뿐이다”고 했다. 채 회장은 “실패해도 좋으니 도전해봐라. 스스로 대단하게 여기고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조언했다.

박정민 기자 atom6001@donga.com
#중소벤처기업#서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