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대우조선 인수…내달초 본계약 맺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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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은 인수전 불참 통보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 후보자로 확정됐다.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12일 “삼성중공업이 전날 대우조선해양 인수 의사가 없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31일 “현대중공업과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한 뒤 삼성중공업에도 인수 의사를 물었다. 인수의향자를 미리 확보한 뒤 공개입찰을 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이었다.

산업은행이 삼성중공업에 요청한 회신 기한은 이달 28일까지였지만 삼성중공업은 예상보다 빨리 불참 의사를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는 삼성그룹이 조선업을 키울 의지가 강하지 않고, 검토 시한이 촉박해 인수에 불참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삼성중공업이 인수전 불참을 공식화함에 따라 산업은행은 다음 달 8일경 현대중공업과의 본계약 체결을 위한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이사회가 인수를 승인한 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과 본계약을 맺는다.

본계약이 성사되면 현대중공업지주 아래 ‘조선통합법인’이 생긴다. 법인은 현대중공업그룹의 기존 조선 계열사인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과 대우조선해양을 총괄한다. 산업은행은 이 법인에 기존 주식 5973만여 주(55.7%)를 현물 출자한다. 산업은행은 이 법인의 지분 7%와 우선주 1조2500억 원을 받아 2대주주가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1조5000억 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고, 이 주식은 현대중공업지주가 통합법인을 통해 인수한다.

이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각각 경영부실과 구조조정 등을 우려해 “인수 의사를 철회하지 않으면 반대투쟁을 벌이겠다”고 반발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대우조선해양#대우조선 인수#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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