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현대重 대우조선 인수, 중장기 효과 높아…단기 주가는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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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일 1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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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경쟁 감소, 저가수주 지양 등 장기 방향성 긍정적
삼성중, 업종개편 무혈 수혜 예상되나 입지 축소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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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결정을 두고 증권가에선 “중장기적으로는 시너지 효과, 생산성 향상 등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 주가는 부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우조선해양 최대 주주(55.7%)인 KDB산업은행은 전날(31일) 현대중공업 계열 조선사를 총괄하는 조선통합법인에 대우조선 보유 지분 전량(55.7%)을 현물 출자하고, 그 댓가로 조선통합법인의 신주를 받는 방식으로 대우조선 민영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산은은 현대중공업지주에 이어 조선통합법인의 2대주주로 남는다. 산은은 중장기적으로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 “중장기 효과 탁월” 한목소리…복잡한 본 계약 과정 등은 단기 주가 약세 요인

전문가들은 조선업계 빅2 체제로의 전환으로 인한 중장기적 효과에 대해선 큰 이견이 없었다. 조선산업 재편으로 출혈경쟁 감소, 저가 수주 지양,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 등으로 장기 방향성이 긍정적이란 것이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그룹 외부로의 현금 유출 없이 대우조선을 인수해 재무건전성 유지를 통해 압도적 조선업 넘버원의 지위를 확보하고 시너지 창출을 꾀할 수 있다”며 “대우조선은 조선통합법인의 유상증자 참여로 1조5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해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고 했다.

삼성중공업이 카타르로부터 수주 해 건조한 세계최대급 LNG선. © News1
삼성중공업이 카타르로부터 수주 해 건조한 세계최대급 LNG선. © News1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업계가 빅3 체제에서 빅2 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모두가 원했던 것”이라며 “두 회사가 합쳐질 경우 시너지 효과, 생산성 향상, 과도한 출혈 경쟁 방지 등이 중장기적으로 실현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복잡한 본 계약 과정, 개편 과정에서 대규모 증자, 그룹 자금 지원, 기술적 주가 변동성을 거쳐야 해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실제 이날 오전 장에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지주는 각각 7%대, 7%대, 5%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강성 대우조선 노조를 품어야 한다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유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는 아쉬울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의 신종 자본증권 2조3000억원을 자본으로 인식할지 부채로 인식할지에 따라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논란이 발생할 것”이며 “인수합병이 끝나면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이 높아질 수 있어 영구채에 대한 논란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삼성중공업은 득? 실?

현대-대우조선 인수로 빅2 조선주가 될 삼성중공업이 수혜를 볼지도 관심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전날 “이번 합의는 최종 합의가 아니다”며 “삼성중공업에 참여 의사를 타진해보고 조건을 비교해 협의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삼성중공업이 기한인 오는 28일 전까지 인수전에 참여하면 대우조선 매각을 둘러싼 구도가 바뀌지만 삼성중공업이 나설 가능성은 작다는 평가다. 삼성그룹은 IT 비즈니스 집중을 위해 소재·산업재 관련 기업을 2014년부터 순차 매각 중이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중공업도 하락세를 보였지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보다 낙폭이 상대적으로 적다.

배세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아무런 현금 유출과 지분 희석 없이 업종 개편의 수혜를 누릴 수 있어 삼성중공업이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사업 개편 부담을 회피하는 투자자에게는 삼성중공업이 조선업종 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현대-대우의 결합에 따른 경쟁력 강화로 삼성중공업의 입지가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단기적으로 시장 안정화에 따른 수혜가 전망되지만, 조선합작법인의 가격 경쟁으로 삼성중공업의 수주 점유율 하락 시 독과점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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