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하반기 이후 수요 개선될 것”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31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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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에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자는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올해 2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세원 삼성전자 부사장은 31일 2018년 4분기 실적발표 이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는 구매 업체의 재고 조정 움직임이 지속되며 수요 약세가 예상되지만 고용량 채용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 부사장은 “데이터센터 등 주요 응용처에서 비중이 큰 고객 수요가 줄어들면서 작년 4분기 출하량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다”며 “고객사 재고 안정화에 따라 2분기 이후 수요가 다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전 부사장은 “최근 서버 D램 시장 수요 조정은 데이터센터 설비 투자 둔화라기 보다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의 재고 조정과 추가적인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구매 지연이 발생하면서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데이터센터 펀더멘털은 견조하다”고 부연했다.

판매 부진으로 늘어나는 재고에 대해서는 “관리가능한 수준”이라며 “올해 2분기 이후 수요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외적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시장 상황에 대응해 탄력적으로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추가적 증설은 고려하지 않고 중장기적인 수요 대응을 위해 신규팹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작년 대비 설비 투자 비중은 감소하고 인프라 비용은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D램의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생산량 증가율) 10% 후반 성장, 낸드플래시는 30% 중반 수준의 성장을 전망했다.

부진했던 지난해 4분기에는 D램 비트그로스가 10% 후반 감소하고 평균판매단가(ASP)도 한 자릿수 감소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비트그로스가 한 자릿수 후반 감소했으며, ASP는 20% 초반 감소했다.

반도체 업황이 둔화되면서 파운드리 사업도 부진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EUV(극자외선) 적용 7나노 제품 양산하고 5나노 EUV 공정을 완료하는 등 중장기 내실을 다질 것”이라며 “거래선 다변화를 통해 전년 대비 40% 이상 고객을 확대해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올해 부터 5G 모뎀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5G 모뎀 시장은 LTE와 달리 초반부터 삼성전자를 포함해 2강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어느 정도 통신사업자들이 채용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올해부터 매출이 발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휴대폰 7800만대, 태블릿 700만대를 판매했다. ASP는 200달러 초반, 휴대폰 판매량의 스마트폰 비중은 80% 후반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휴대폰과 태블릿 모두 판매 감소가 예상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와 라인업 정비를 통해 ASP와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모두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종민 삼성전자 상무는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는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멀티 카메라 등 고용량 부품 채용 증가로 ASP는 증가할 것”이라며 “시장 성장 정체, 재료비 부담의 영향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차별화된 제품 출시와 마케팅 강화 등 철저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5G 스마트폰과 폴더블 스마트폰을 적기에 출시해 시장 선점효과를 노리고 시장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라며 “파트너사와 에코 시스템을 구축해 새 시장을 개척하고, 기기간 연동을 확대해 인공지능(AI)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으로 지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다음달 공개되는 갤럭시S10에 대해 “갤럭시S10은 지난 10년의 갤럭시 혁신을 완성함과 동시에 새로운 10년의 혁신을 시작하는 제품”이라며 “최고 사양 탑재로 완벽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축적한 기술로 차별화된 디자인,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겠다”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변화를 창출해 프리미엄 시장의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5G 스마트폰은 가격 상승이 예상되지만 소비자가 만족할만한 제품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은 대화면, 고성능 프로세서가 탑재될 것”이라며 “5G 스마트폰은 배터리 성능이 중요해졌다. 배터리 용량 확보와 성능 최적화 알고리즘을 활용해 사용자가 불편함없이 사용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TV 사업에 대해서는 “올해 8K QLED TV를 풀라인업화해 글로벌 출시하겠다”며 “향후 프리미엄 디스플레이는 8K QLED와 마이크로LED 투트랙 전략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에 대해 “올해 소폭 성장이 예상된다”며 “의류청정기와 건조기 등 뉴라이프 가전제품을 확대하고 1분기 내 신제품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2018년 연간 매출 243조7700억원, 영업이익 58조89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작년 4분기 메모리 수요 감소와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로 매출 59조2700억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10.18%, 28.7% 감소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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