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7.7억불…기저효과라지만 해외건설은 올해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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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0일 0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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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수주, 금액 81%↓·건수 55%↓…기저효과 해석
“중동 원가율↑·신흥국 위험↑…실적개선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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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해외건설 수주가 부진하다. 올해 역시 어두운 터널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고개를 든다.

3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7억7243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40억4757억원)보다 81% 감소했다. 수주 건수도 지난해보다 55%(33건) 줄어든 27건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6억8012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태평양 북미 1349만달러, 유럽 2136만달러, 중동 137만달러 순이었다.

연초 해외건설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많이 줄어든 것은 기저효과 때문이다. 지난해 초대형건설사의 해외수주 낭보가 잇달아 전해지면서 이례적으로 예년 수준을 훌쩍 넘겼다. SK건설과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초 아시아 시장에서 각각 10억달러, 7억달러, 3억5000만달러 규모의 사업을 따냈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3년 만에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고유가 시절인 2013년 전후로 연간 650억달러 안팎의 수주액을 올렸으나, 이후 급격하게 하락해 지난 2016년 282억달러까지 떨어졌다. 2017년 290억달러, 2018년 321억달러로 하락세는 멈췄으나 반등세도 약했다.

관심은 올해 실적이다. 관련 업계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주액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유가 시절 의욕적으로 수주했던 프로젝트들이 대형 건설사에 부메랑이 됐고, 그 부진의 터널을 이제야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고 본다.

류종하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2013년 이후 중동지역에서 수주한 프로젝트의 원가율 상승 가능성, 실적 모멘텀을 기대한 신흥국 프로젝트의 위험 상승으로 해외건설의 의미 있는 실적 확대는 2019년에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해외수주도 중동과 아시아 화공플랜트 발주 확대로 증가 추세는 예상하지만, 글로벌 경쟁 심화와 수주 활동 위축으로 과거 수준의 외형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게다가 수익성도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신평에 따르면 국내 대형건설사는 지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줄곧 글로벌 건설사보다 낮은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수주 잔액 역시 지난해 상반기 기준 약 72%에 그쳐 중동과 동남아 주요 경쟁입찰 프로젝트에서 글로벌 건설사 수준의 영업 수익성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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