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험난…” 금융 CEO의 2019 위기극복 사자성어 메시지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1일 15시 52분


코멘트

미·중 통상 갈등,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 증대
내실 다지기·변화 내다보기·선제 대응 등 주문

2019 기해년(己亥年) 첫날인 1일 오전 강원도 속초해변을 찾은 해맞이 관광객들이 붉게 솟아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2019.1.1/뉴스1 © News1
2019 기해년(己亥年) 첫날인 1일 오전 강원도 속초해변을 찾은 해맞이 관광객들이 붉게 솟아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2019.1.1/뉴스1 © News1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더욱 험난해질 금융산업 환경과 그에 따른 위기를 극복할 방향을 신년사 사자성어로 드러냈다.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장은 ‘근심지무(根深枝茂) 원원유장(源遠流長)’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해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뿌리가 깊으면 가지가 무성하고, 샘이 깊으면 물이 멀리 흘러간다’는 뜻처럼 미·중 통상갈등이 지속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환경 변화 속에서 기본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김 회장은 금융의 자금중개 기능 강화와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 등을 발전 방향으로 제시했다.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도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고자 서애 류성룡의 ‘선기원포’(先期遠布)를 강조했다. 선기원포는 류성룡이 임진왜란 당시인 1594년 선조에게 올린 적군을 막는 방책, ‘전수기의십조’(戰守機宜十條)에 실린 말이다. 류성룡은 적의 동향을 파악해 준비하는 것을 첫손에 꼽으며 ‘미리 보고(先期) 멀리 봐야(遠布) 한다’고 했다.

생명보험업계는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시기가 2021년에서 2022년으로 1년 늦춰졌지만, 자본 확충과 새 시스템 마련은 피할 수 없다. 소비자·보험설계사 권익 관련 규제 강화와 가구당 생명보험 가입률이 86%에 이르는 등 국내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다. 신 회장은 “변화의 영향을 예측해 알맞은 대책을 마련하는 전략적 사고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은 ‘운외창천’(雲外蒼天)이라는 사자성어를 골랐다. 운외창천은 ‘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른 하늘이 나타난다’는 뜻이다. 카드업계는 카드수수료 개편안에 따라 매년 1조4000억원의 수익이 줄고, 올 상반기에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이 도입되는 등 어려움에 부닥쳐있다. 김 회장은 Δ비용 절감 방안 마련 Δ디지털 플랫폼 혁신 지원 Δ빅데이터 사업 수익성 제고 Δ금융당국과 소통 강화 등으로 난관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사기(史記)의 항우본기(項羽本紀)에 나오는 ‘선즉제인’(先則制人)이란 말로 금융환경의 변화에 대한 선제 대응을 주문했다. 진(秦)나라 말 혼란기, 항우의 숙부인 항량은 항우로 하여금 자신에게 장군 자리를 제안한 은통의 목을 치도록 했고 스스로 우두머리가 돼 군사를 일으켰다.

김 회장은 “4년 넘게 꾸준히 준비해 온 GLN(Global Loyalty Network)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서 “GLN을 통해 해외 어디서든 간편하게 결제된다면 글로벌 핀테크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했다. GLN은 전 세계 금융회사, 유통회사, 포인트 사업자와 함께 디지털머니를 교환하고 사용할 수 있는 블로게인 기반의 글로벌 통합 플랫폼이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중용’(中庸)의 한 구절인 ‘사변독행’(思辯篤行)을 통해 ‘신중히 생각하고 명확히 변별해 성실하게 실행하자’고 제안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지주사 출범 후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1조원이 넘는 손익을 달성했지만, 새해는 글로벌 경기 하강과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 확대로 경영여건이 만만치 않다고 판단했다.

(서울=뉴스1 )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