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소주 대표 “식약처 고지, 상세했으면 피해 없었을 것”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30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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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소주 대표가 30일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행정처분 고지로 인해 수질 논란을 빚은 데 대해 식약처의 고지 내용이 상세하지 않았던 데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제주지역 소주 제조업체인 한라산소주의 현재웅 대표는 이날 낮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저희가 지도감독하는 곳에 뭐라고 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다”라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11일 한라산소주가 지하수 수질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행정처분 내용을 고지했다. 그러나 한라산소주는 지하수 부적합 판정은 신공장 건설과 관련해 일시적으로 벌어졌던 일이고 이후 수질검사에서 다시 적합 판정을 받은 데다 소주 제조 용수와는 무관한 부분이었다는 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또 이 같은 행정처분이 고지되는 과정에서 이미 적합 판정을 받은 부분이라는 점 등을 식약처가 고지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오해로 인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는 게 한라산소주 측 입장이다.

현 대표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적합 판정을 받아 저희가 아무 문제없이 (소주를)생산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식약처가)멘트를 해줬으면 저희 같이 작은 회사가 피해 입는 상황은 없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저희는 1년 매출이 200억원 정도밖에 안 되는 회사다. 제주 브랜드 가치를 알리면서 해보려 하는데 이런 사태가 일어난 데 대해 직원들이 힘들어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현 대표는 신공장 증설을 통해 본격적으로 수도권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라산소주는 다음달 2일 본사에서 창립기념일 행사와 함께 신공장 준공식을 열고 신공장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신공장을 통해 하루 생산량이 기존 15만병에서 25만병 규모로 늘어난다. 올해 말 해썹 인증도 받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수도권 도매업체에서 한라산소주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현 대표는 “서울의 도매사에서 우리 술을 받겠다고 기다리는 데가 100군데 정도 되는데 일부를 나눠서 주는 상황”이라며 “한라산소주를 찾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내년 매출에 대해서는 “지금 물량의 2배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대기업과 경쟁에서 주종을 늘리지 않고 ‘한라산’과 ‘한라산올래’, ‘허벅술’ 등 기존에 생산하던 세 가지 제품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우선은 수출보다 내수에 집중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현 대표는 “아무리 영업을 해도 대기업이 될 수는 없는 만큼 한라산 하나로 승부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존 제품을 더 좋게 만드는 게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제주지역 점유율이 60% 정도로 하락한 데 대해서는 “대기업들 때문에 많이 어려운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현 대표는 이어 “10개국 정도 수출하고 있고 주문은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지금은 내수 공급 때문에 수출은 거의 못 하고 있다”면서 “서울이나 다른 지역서 빨리 자리매김해야 하는 상황에서 내수를 먼저 잡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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