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패션 입는 홈쇼핑… 구찌도 공식 입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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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 온라인몰서 판매

지난달 GS홈쇼핑의 온라인몰인 GS샵에 공식 입점한 럭셔리 브랜드 구찌의 전용 페이지. GS샵 홈페이지 캡처
지난달 GS홈쇼핑의 온라인몰인 GS샵에 공식 입점한 럭셔리 브랜드 구찌의 전용 페이지. GS샵 홈페이지 캡처
럭셔리 브랜드 구찌는 지난달 GS홈쇼핑의 온라인몰인 GS샵에 공식 입점했다. 시계와 액세서리 등 소품은 물론이고 올해 ‘가을·겨울(FW) 컬렉션’에서 선보인 옷과 가방, 신발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지금까지 몇몇 홈쇼핑 업체가 명품 브랜드 제품을 팔아왔지만 이는 공식 지정사가 아닌 업체가 들여오는 병행수입 상품이었다. 그러나 GS샵의 구찌 페이지에는 ‘구찌코리아가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판매하는 정품’이라는 안내가 돼 있다.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가 개별 국가의 3번째 공식 온라인 채널로 홈쇼핑을 선택했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금까지 구찌가 공식 입점해 있던 한국 온라인 몰은 신세계그룹의 SSG닷컴, 롯데그룹의 롯데닷컴처럼 백화점 계열 쇼핑몰 2곳이 전부였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에서 파는 패션 제품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것이 구찌 입점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홈쇼핑 의류=저가’ 인식의 변화

한때 ‘싸구려’의 대명사로 불리던 홈쇼핑 의류가 달라졌다. 홈쇼핑에서 명품 브랜드 제품을 찾아보는 것이 익숙해졌고,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유명 디자이너들의 브랜드가 홈쇼핑 채널에 입점하는 일이 많아졌다. 각 홈쇼핑 업체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해외 유명 소재 회사와 계약을 맺고 고급 브랜드를 직접 만들기도 한다.

2009년 홈쇼핑 최초로 패션 편집숍인 ‘셀렙샵’을 만든 CJ ENM 오쇼핑부문은 2015년 미국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베라왕의 라이선스를 얻어 VW베라왕을 론칭했다. 지난달에는 유명 디자이너 지춘희와 손잡고 패션 브랜드 ‘지 스튜디오’를 내놨다. GS홈쇼핑 역시 2012년 손정완 디자이너와, 2017년엔 김서룡 디자이너와 손잡고 단독 브랜드를 만들었다. 현대홈쇼핑은 2016년 정구호 디자이너와 협업해 별도 브랜드를 선보였다. 롯데홈쇼핑도 자체 패션브랜드를 연달아 론칭 중이다.

○ 효자 품목 ‘패션 사업’ 확대하는 업계
홈쇼핑 업체들이 패션 대전에 뛰어든 것은 패션 상품군이 다른 분야보다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업체들이 주로 판매했던 가전제품 등은 한번 물건을 사고 나면 한동안 동종 제품을 구매하지 않아 매출을 꾸준히 올리기가 힘들다”며 “패션 제품은 계절과 디자인 변화에 따라 재구매 수요가 생겨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효자 상품”이라고 했다. 실제로 주요 홈쇼핑 업체 매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가 패션 상품군이다. 비중도 해마다 늘고있다.

홈쇼핑 업계는 패션 사업 확대에 더욱 힘쓰고 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올겨울 고가 패션 브랜드 직수입을 늘려 작년 대비 2배 많은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GS홈쇼핑도 이달 대표 브랜드 4곳을 리뉴얼하고 고가 소재를 활용한 패션 차별화 전략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도 자체 브랜드를 연이어 내놓으며 고급 패션 브랜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명품 패션#홈쇼핑#구찌 공식 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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