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개발사업 규제완화’ 여당-국토부 반대로 빠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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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장관 “강남 집값 상승 우려”
기재부는 “일자리 창출 효과” 강조

‘단군 이래 최대 부동산 개발 사업’으로 불리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신사옥 건립 프로젝트를 두고 정부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강조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집값 상승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24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현대차 신사옥 착공을 포함한 규제 완화 정책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차 신사옥 프로젝트는 당초 이날 발표된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 지원 방안’에 포함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발 호재로 작용해 강남의 주택 가격 상승을 우려한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여당이 난색을 표하며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는 경제관계장관회의 직후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산업과 문화시설을 갖춘 복합업무시설 건설’을 포함한 2단계 투자 프로젝트를 연내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보도자료에는 없던 내용으로 현대차 신사옥 프로젝트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총리는 “특정 업체를 이야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했지만 관가에서는 현대차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9월 한국전력의 삼성동 터를 매입한 뒤 올해 상반기 신사옥 착공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2017년 1월 시작한 국토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가 끝나지 않아 사업이 표류 중이다. 정부는 국토부 심의를 이르면 연말까지 결론 내 내년 상반기에는 신사옥 착공이 이뤄지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현대자동차#신사옥#집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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