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에너지-유통-건설 ‘3대축’에 힘 더 싣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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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20조… 미래먹거리 투자

GS칼텍스 여수 공장
GS칼텍스 여수 공장
허창수 회장
허창수 회장
GS그룹이 26일 밝힌 투자 계획의 골자는 에너지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체 투자액의 70%인 약 14조 원을 에너지에 쏟아 붓기로 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24일 강원 춘천에서 열린 ‘GS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 “신사업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하라”고 말했다.

GS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의 경우 정유사업에서는 업계 1, 2위를 놓치지 않고 있지만 석유화학 제품 수요 증가로 해당 영역에 대한 신규 투자가 필요하다. 바이오 케미컬 및 복합소재와 같은 신소재 분야의 개척도 해야 한다. 이번 투자를 마중물 삼아 에너지 사업 고도화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 에너지 사업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

GS의 에너지 투자 14조 원은 △GS칼텍스의 석유화학 시설 △GS에너지의 친환경 복합발전소 및 해외 자원 개발 △GS EPS와 GS E&R의 신재생 발전 분야에 집행된다. 이번 투자에는 올해 2월 GS칼텍스가 올레핀 생산시설(MFC·Mixed Feed Cracker)에 투자하기로 밝힌 2조6000억 원도 포함돼 있다.

GS가 ‘석유화학의 쌀’이라 불리는 올레핀에 투자를 강화하는 이유는 기존 정유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석유화학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려는 움직임이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사업 다각화를 통한 ‘탈(脫)정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전기차 및 수소차 확대로 화석연료 사용이 줄어드는 변화에 맞춰 미래 먹거리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GS에너지는 친환경 분산형 전원인 집단에너지와 자회사 GS파워의 안양 열병합 발전소 증설, 보령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추가 탱크 건설 등에 집중 투자한다. GS EPS는 바이오매스,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한다. GS E&R는 신규 풍력단지 개발, 태양광 및 연계형 ESS 중심의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유통 부문에도 4조 원을 투자해 신규 시장 확보에 나선다. GS리테일에서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단순 물품 판매를 넘어 금융, 정보기술(IT) 등 기술의 테스트베드로서 기능도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 1월 베트남 호찌민에 1호점을 연 GS25는 10년 내 베트남 매장을 2000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투자를 집행한다. GS건설의 개발 및 운영 사업 확대, 플랜트 등 건설 부문에는 2조 원을 투자한다.

○ 5년간 연평균 4200명 이상 채용

GS그룹은 투자 확대로 인력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GS칼텍스가 여수에서 진행하고 있는 MFC 투자로 건설 기간에 연인원(하루 동원된 인원수에 일수를 곱한 수치) 260만 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GS칼텍스는 분석했다. 공장이 가동되는 2021년에는 500명 이상의 신규 고용도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GS 관계자는 “신규 사업에 추가 인원이 필요하고 근로시간 단축 제도 시행으로 현장 인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앞으로 5년간 평균 42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운영하던 상생펀드 금액 및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상생협력 방안도 내놨다. GS칼텍스는 상생펀드 금액을 1000억 원 투자로 늘리고 지원 대상은 70여 개에서 150개로 확대한다. GS그룹 내 각 계열사가 운영하는 상생펀드는 3500억 원으로 늘어났다.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강화한다. GS칼텍스는 올해 6월 전국 주유소를 거점으로 하는 C2C(Customer to Customer) 기반 택배 서비스 ‘홈픽(Homepick)’을 시작했다. 고객이 택배를 신청하면 물류 스타트업이 고객을 찾아가 물품을 주유소에 보관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물류 스타트업의 고용 창출에 도움이 된다. GS리테일은 GS25 가맹점주에게 전기료 등 운영비로 5년간 4000억 원을 지원한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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