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그때 그 맛이 최고”…추억의 음료·빙과 ‘역주행’

  • 스포츠동아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서주아이스 홈 아이스크림’ 상품을 둘러보는 고객(위쪽)과 CU ‘따봉 제주감귤’을 소개하고 있는 모델. 유통업계가 추억의 음료를 활용한 복고 마케팅에 한창이다. 사진제공|롯데마트·CU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서주아이스 홈 아이스크림’ 상품을 둘러보는 고객(위쪽)과 CU ‘따봉 제주감귤’을 소개하고 있는 모델. 유통업계가 추억의 음료를 활용한 복고 마케팅에 한창이다. 사진제공|롯데마트·CU
■ 장수제품들, 편의점·대형마트 여름 효자로 등극

‘서주아이스주 홈’ 새롭게 등장
‘비락식혜’, 아이스크림으로 출시
CU 상반기 판매 ‘갈아만든 배’ 1위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여름철을 맞아 음료와 빙과에서 과거 인기 높았던 추억의 제품이나 장수 상품들이 새삼 인기를 얻고 있다.

업체들은 소비자에게 친숙한 제품 디자인을 그대로 살려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게 하고, 제품 특성은 현재 트렌드에 맞게 변형한 PB(자체브랜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CU ‘따봉 제주감귤’. 1989년 롯데칠성음료에서 출시했던 당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용기를 그대로 재현했다. 롯데마트는 45년 역사를 자랑하는 빙과 ‘서주아이스주’를 홈 아이스크림으로 내놓았다. 우유 본연의 풍미로 인기가 높았던 특성을 살려 ‘홈 밀크’, 딸기와 치즈를 가미한 ‘홈 스트로베리앤치즈’ 등 2종으로 구성했다.

추억의 음료를 아이스크림 PB제품으로 변형시킨 제품도 등장했다. CU는 팔도와 손잡고 ‘비락식혜바’를 내놓았다. 음료 ‘비락식혜’를 과거 시원하게 즐기려고 얼려서 먹는 고객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나온 아이디어 상품이다. 세븐일레븐 역시 롯데칠성음료 ‘쌕쌕오렌지’를 활용한 ‘쌕쌕바’를 출시했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새로운 브랜드 개발보다 20∼30년 전 출시했던 제품을 마케팅하는 데 열을 올리는 것은 판매순위에서 이들 상품들이 다시 인기를 얻는 ‘역주행’ 현상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CU의 상반기 과즙음료 판매량을 조사에서 1위와 2위는 해태음료 ‘갈아만든 배’와 ‘포도봉봉’이 차지했다. ‘갈아만든 배’는 출시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 유튜브 등에서 ‘숙취 해소에 최고인 한국 음료’로 소개되면서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다. ‘포도봉봉’ 역시 출시된 지 30년이 넘었지만 추억의 맛을 원하는 수요가 늘면서 올해 초 재판매에 들어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복고가 촌스러움에서 벗어나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80∼90년대 감성을 즐기는 2030 젊은층과 어릴적 향수를 가진 4050 고객 모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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