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부활 이끈 ‘카드의 정석’

  • 동아일보

25일 서울 종로구 우리카드 본사에서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이 최근 선보인 ‘카드의 정석 2탄’ 상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4월 나온 카드의 정석 1탄은 3개월도 안 돼 50만 장 이상이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25일 서울 종로구 우리카드 본사에서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이 최근 선보인 ‘카드의 정석 2탄’ 상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4월 나온 카드의 정석 1탄은 3개월도 안 돼 50만 장 이상이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그동안 국내 카드업계는 ‘심플한 디자인’이 성공 공식으로 통했다. 그런데 최근 우리카드가 이 틀을 깼다. 젊은 동양화가 김현정 작가의 그림을 카드 전면에 입혀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이는 올 초 취임한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59)이 내놓은 첫 상품 ‘카드의 정석’이다. 이 카드는 4월 첫선을 보인 뒤 3개월도 안 돼 50만 장 이상이 판매되며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카드업계에선 첫 달 10만 장이 나가면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본다.

25일 서울 종로구 우리카드 본사에서 만난 정 사장은 “가장 무서운 것이 ‘고객의 쓴맛’이다. 꼼수 부리지 않고 정석으로,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만들려고 했던 게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디자인은 파격이지만 혜택은 ‘정석’으로 평가받는다. 이 카드는 기본 포인트 적립률이 0.8%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간편결제 서비스에 이 카드를 등록해 특정 업종에서 사용하면 최대 6%의 포인트가 적립된다.

우리카드는 최근 ‘카드의 정석 2탄’도 내놓았다. 할인에 중점을 둔 ‘카드의 정석 디스카운트’와 쇼핑에 특화된 ‘카드의 정석 쇼핑’ 등 2종류다. 디스카운트는 모든 가맹점에서 0.7%를 깎아준다. 할인 금액에 한도 제한이 없다. 쇼핑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부분의 쇼핑업종에서 무려 10%를 할인해 준다. 정 사장은 “쇼핑을 많이 하는 고객에게 필수품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카드의 정석’ 시리즈는 글자부터 색상까지 모두 정 사장의 손을 거쳐 우리카드 안팎에서 ‘정원재 카드’로 통한다. 김현정 작가를 직접 섭외한 것도, 카드 오른쪽 상단에 홈을 파 지갑에서 쉽게 꺼낼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낸 것도 모두 정 사장이다. 그는 “공장에서 만든 시제품을 20번 넘게 돌려보낼 정도로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정 사장의 세심함은 결과로 이어졌다. 카드업계의 불황 속에서 오랜만에 대박 상품이 나온 것이다. 이달 초 우리은행 영업점 직원 8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서도 71%가 “상품이 좋다”고 답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리카드는 위기였다. 2016년 말 9.5%였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8.7%로 뚝 떨어졌고, 이용 실적도 2조 원 넘게 빠졌다. ‘영업의 달인’으로 통하는 정 사장은 이런 분위기를 바꾸는 데 주력했다. 1977년 한일은행에 입행한 그는 우리은행에서 30년 동안 지점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영업 최전선에서 활약한 바 있다.

정 사장은 하반기(7∼12월)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강화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그동안 영업을 우리은행에 기댄 측면이 있는데 이젠 자체적인 영업력도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제휴·가맹점·프로젝트 마케팅팀들로 꾸려진 영업추진본부를 새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의 올해 목표는 ‘카드의 정석’ 200만 장 판매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카드의 시장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우리카드#디자인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