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G 내년 3월 본격 상용화”

  • 동아일보

통합 플랫폼 구축 산업협력 강화
104개 기업 참여 ‘5G 오픈랩’ 열기로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 있는 온라인 슈팅게임 ‘스페셜포스 VR’ 전용관.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착용한 플레이어 2명이 도시를 침략한 외계 곤충을 레이저건으로 물리치는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다. 게임 화면 속 플레이어는 4명이다. 나머지 2명은 5km 떨어진 신촌 VR 테마파크(브라이트)에서 접속한 유저들이다.

KT는 5G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다른 장소에서 같은 편이 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 기능을 처음 시연했다. KT의 ‘5G 플랫폼화’ 전략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KT는 5G를 단순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가상화 등 ‘솔루션’과 커넥티드카, 드론 등 ‘서비스’를 연계한 통합 플랫폼으로 봤다. KT는 국내 게임업체인 드래곤플라이와 손잡고 5G 게임(스페셜포스)을 내놓은 것처럼 실감형 미디어와 단말, 보안 등 이종 산업 간 기술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2분기(4∼6월)에 104개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5G 오픈랩’도 열 계획이다.

KT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5G 상용화 시점을 내년 3월로 못 박았다. ‘진정한 5G’라는 표현도 여러 번 나왔다. 오경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끊김 없는 이동성과 전국 커버리지, 단말기가 모두 보장돼야 진정한 5G”라며 “미국 버라이즌 등이 올 하반기(7∼12월)에 상용화한다는 5G는 고정형 초고속 인터넷(FWA) 방식으로 지금 KT 기술로도 충분히 할 수 있고, 진정한 5G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상용화 초기에는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이 주된 타깃이기 때문에 개인 고객이 체감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오 사장은 “5G 모바일 단말기는 내년 2분기에 나올 예정이고, 초기 5G망 구축 역시 주요 도시부터 부분적으로 깔고 나머지는 기존 롱텀에볼루션(LTE)으로 커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첫 5G 올림픽으로 치러진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과도 공유했다. KT는 3년간 평창 5G 시범서비스를 준비하며 100여 건의 핵심 특허를 출원했다. 삼성전자, 인텔 등과 함께 만든 ‘평창 5G 규격’은 85%가 글로벌 표준에 반영됐다. 세계이동통신표준화협력기구(3GPP)에 제출한 5G 관련 기고서 386건 중 79건이 표준으로 채택되는 성과도 올렸다. 이는 3GPP 소속 글로벌 통신사 중 4번째에 해당한다. KT가 올림픽 후원금으로 약 1000억 원을 썼지만 그 이상의 경제효과를 얻었다는 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분석이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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