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없이 막내린 G20 재무장관 회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美 보호무역 비판 성명 없이… “무역 분쟁 추가 대화-행동 필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 성명 없이 막을 내렸다.

20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에서 끝난 G20 회의에서 참가국 경제수장들은 “무역 분쟁에 대해 추가적인 대화와 행동의 필요성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철강 관세 폭탄을 부과한 미국을 직접 겨냥한 비판은 나오지 않았다. 그 대신 자국 중심주의를 세계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꼽고 무역장벽 완화를 통한 성장 기반이 필요하다는 원론적 수준의 내용이 반영됐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회의에서 “통상 마찰이 세계 경제가 직면한 주요 위험요인”이라며 “한 국가의 무역규제가 연쇄 보복을 일으켜 ‘무역규제 도미노’를 야기하는 전염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미국의 무역정책은 보호무역에 대한 것이 아니라면서도 “미국의 이익을 훼손하는 현재의 무역 환경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23일 발효하는 철강·알루미늄 관세로 통상 갈등이 커질 수 있는 점에 대해서는 “무역 전쟁이 두렵지는 않다”고 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배타적 정책의 유혹을 피하고 무역 장벽을 줄여야 한다”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견제했다.

세종=이건혁 기자 gun@donga.com
#g20#재무장관 회의#보호무역#미국#무역#통상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