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스스로 척척… 주차 고민 끝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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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美 국제가전전시회 2018]현대모비스 “자동발렛주차 기술 연내 개발 완료”

“자동차 엔진 이젠 필요 없어요” 1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를 찾은 관람객들이 현대모비스가 개발 중인 ‘e-코너모듈’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바퀴마다 전자방식으로 
구동되는 모터가 달려있고 조향기능도 갖춰 엔진과 기존의 동력 전달 장치가 필요없다. 그래서 자동차 디자인 변화를 시도하기 쉽다. 
현대모비스 제공
“자동차 엔진 이젠 필요 없어요” 1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를 찾은 관람객들이 현대모비스가 개발 중인 ‘e-코너모듈’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바퀴마다 전자방식으로 구동되는 모터가 달려있고 조향기능도 갖춰 엔진과 기존의 동력 전달 장치가 필요없다. 그래서 자동차 디자인 변화를 시도하기 쉽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자동발렛주차 기술 개발을 올해 안에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자동발렛주차는 운전자가 백화점이나 식당 등 원하는 목적지 입구에 내리면 차가 스스로 지상이나 지하 공간의 주차장으로 이동해 주차하는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10일(현지 시간)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기술발표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소개했다. 자동발렛주차의 전 단계인 원격주차 지원은 올해 초 양산 차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이 기술은 운전자가 차량 주차 공간이 있는지 확인한 후 차에서 내려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이다

자동발렛주차 기술은 자동차가 스스로 주차 공간을 찾는다는 점에서 한층 수준이 높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초음파, 카메라, 레이저 레이더로 불리는 라이다 등 센서 기술과 고정밀 지도가 필요하다. 건물 주차시스템과 통신할 수 있는 기술도 갖춰야 한다. 현대모비스가 그동안 쌓아온 기술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결정체인 셈이다. 이를 위해 투자 확대는 필수다. 고영석 현대모비스 연구기획실장은 “그동안 부품 매출액의 7%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는데 2021년까지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개발비 절반 이상이 자율주행 센서와 지능형 음성인식, 생체인식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쓰인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바퀴마다 각각 모터를 달아 전자 방식으로 구동시키는 ‘e-코너모듈’도 공개했다. e-코너모듈은 바퀴 안에 움직이고 멈추고 방향을 바꾸는 기능이 다 들어 있다. 지금처럼 엔진과 연결해 바퀴를 굴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연결을 위한 기계적 장치가 필요 없어진다. 차량 디자인이 획기적으로 바뀔 수 있다. 전통적인 내연 기관 차에선 여러 구동축을 통해 엔진 동력이 전달되므로 바퀴 자리가 고정돼야 했으나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서는 e-코너모듈 구조를 통한 디자인 변화가 가능하다. 또한 운전자 개입 없는 자율주행 시대에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또 현대모비스는 화면 터치와 음성인식 그리고 가상비서 시스템을 통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 계획도 밝혔다. 9일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현대모비스 부스를 찾아 관심을 표한 기술이기도 하다.

한편 독일 자동차 부품사인 콘티넨털은 이번 전시회에서 ‘차체 울림 사운드 시스템’을 공개했다. 차량 내 특정 표면을 스피커처럼 활용하는 방식인데 기존 스피커가 필요 없어지므로 차량 무게가 줄고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난다. 콘티넨털은 온도 변화까지 감지하는 타이어 기술도 소개했다.

독일 부품사 보쉬는 CES 슬로건인 ‘스마트시티의 미래’ 취지와 부합하는 신기술 비전을 선보였다. 보쉬가 개발한 기후 모니터링 시스템 ‘클리모’는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온도 등 공기 질을 결정하는 변수들을 분석한다. 기존 기술보다 크기가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슈테판 아르퉁 보쉬 부회장은 “스마트시티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 도시는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며 연구개발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현대모비스와 마찬가지로 ‘자동발렛주차 서비스’를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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