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기업의 조바심-인내심 전략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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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고품격 경영저널 DBR(동아비즈니스리뷰) 238호(2017년 12월 1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
 

○ MIT Sloan Management Review

기업이 어떻게 하면 더 스마트한 혁신 전략을 개발할 수 있을까. 레고 블록으로 장난감을 만드는 세 아이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성격이 급한 한 아이는 소위 ‘조바심 전략’을 채택해 기초적 수준이나마 빨리 장난감을 완성하려고 한다. 반면 다른 아이는 장난감을 간단히, 그리고 빨리 만들지는 못하지만 복잡한 구조물을 만드는 데 필요한 블록을 선택하는 ‘인내심 전략’을 취한다. 마지막 아이는 자신의 직관을 믿고 재밌는 모양의 블록을 무작위로 골라 마음 가는 대로 맞춰본다. 시간이 지나 놀이가 끝났을 때 이 세 아이 중 누가 장난감을 만드는 데 성공했을까. 필자들의 연구는 혁신 전략을 짤 때 시장 발전 초기에는 단순히 상품을 빨리 출시하는 조바심 전략이 유리할지 모르나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한 뒤에는 인내심 전략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교훈을 보여준다.

선조때 성공 거둔 ‘위훈삭제’

○ Case Study 朝鮮


조직에서 높은 지위에 올라갈수록 기존 의사결정을 번복하고 개혁을 추진하는 일이 쉽지 않다. 결단에 대한 막중한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중종과 선조 때 추진된 ‘위훈삭제(僞勳削除)’도 리더가 결정을 번복하며 개혁을 추진할 때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보여준다. 위훈삭제는 거짓 공훈(功勳)을 삭제한다는 말로 자격도 없이 공신(功臣)에 봉해진 사람들의 작위를 박탈한다는 뜻이다. 공신은 부와 권력을 가졌을 뿐 아니라 정치·사회 전반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따라서 위훈삭제는 이들과 정면으로 충돌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었다. 중종 때는 실패했지만 선조 때 성공한 위훈삭제는 리더가 결단을 내릴 수 있는 환경과 이를 조성하기 위한 꾸준한 설득과 타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운다.
#dbr#경영#전략#위훈삭제#선조#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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