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우즈베키스탄-파푸아뉴기니 등 신흥국 진출한 국내 건설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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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건설

전남 여수에 위치한 천부건설 전경.
전남 여수에 위치한 천부건설 전경.
국내 중견 건설사 ㈜천부건설은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신흥국을 찾아 공략해 활발한 글로벌 수주 실적을 거두고 있다. 국내기업의 저력이 가장 잘 발휘될 수 있는 지역이 신흥국 시장이라는 판단 아래 과감히 뛰어든 결과다. 국내에선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한 가운데 온갖 어려움을 뚫고 거둔 성과여서 더 값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천부건설은 토목 분야로 전남 여수지역의 향토기업에서 시작해 현재는 글로벌 기업으로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미개척 국가에 진출해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전문성과 기술력을 다져 고객사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현재 여러 국가에서 견적 의뢰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지역이 우즈베키스탄, 파푸아뉴기니, 수단이다. 국내 건설사가 좀체 진출하지 않은 지역을 공략하면서 이들 지역에서는 한국 대표 건설사로 인식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롯데케미칼과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한 천연가스 처리 플랜트 공사를 부분 수주해 완성하면서 저력을 알렸다. 아프리카 수단에서도 레미콘 공장과 제과 공장 신축공사를 추진 중이며 아프리카 지역서 영향력을 차츰 확대하고 있다.

파푸아뉴기니에도 진출해 대우인터내셔널에서 발주한 34M킬로와트(kw) 발전설비의 준공 단계에 들어갔고, 파푸아뉴기니 공공주택 공사도 수주를 마무리했다. 지역 건설업체로 보기 힘들 만큼 다양한 국가로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다.

국내 굴지의 대형 건설사와 거래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국내서 평판이 점차 높아지던 2000년대 후반 김충겸 대표의 눈은 이미 글로벌 시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국내 건설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더라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의 판단은 국내 경기 침체와 맞물려 적중했다.

주력 사업군 또한 화학 및 발전 플랜트, 아파트, 호텔, 차량기지, 일반 건축 등으로 다변화하면서 성장에 더 유리한 조건을 만들었다. 물론 사업군이 다변화되었다고 해서 전문성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부문별로 한화건설과 대림산업, GS칼텍스의 우수 협력사로 표창을 받았으며 대한전문건설협회의 우수 회원사로 선정,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과 지난달 2017 글로벌파워브랜드대상(GPBA)과 국회기획조정위원회 조경태 위원장상을 수상했다.

주요 거래처는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한화건설 등이다.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부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 대표는 “고객과의 관계, 지역사회와의 관계 등 성장보다는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 천부건설의 저력”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항상 직원들의 안전을 강조하며 현장직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천부건설은 그만큼 직원들과 신뢰가 두텁고 가족적인 분위기로 유명하다. 직원들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고 있으며 장기근속자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는 것이 회사의 강점이기도 하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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