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사회적기업 지원… 50억 민간펀드 첫 결성

  • 동아일보

하나銀 함께… 12월 내 130억 확대

SK그룹이 국내 최초로 사회적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민간 펀드를 결성해 투자자로 참여한다.

SK그룹은 4일 “SK행복나눔재단과 KEB하나은행이 참여해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첫 사모펀드인 ‘사회적 기업 전문사모투자신탁1호’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SK 측은 “영리만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 사모펀드와 달리 투자 수익도 얻고 사회적 문제도 해결하려는 자본 시장이 국내에 등장한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 펀드에는 SK행복나눔재단이 40억 원, KEB하나은행이 10억 원을 우선 투자했다. 현재 국내 및 외국계 금융사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달 안에 130억 원 규모의 펀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펀드 운용은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서 노하우를 쌓아온 IBK투자증권이 맡는다.

이로써 사회적 기업이 투자 수익과 사회적 문제 해결을 동시에 추구하는 민간기업과 비정부기구(NGO), 개인투자자들로부터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기존에는 사회적 기업이 정부 예산이나 기업의 시혜적 지원으로 자금을 조달해 중장기적 재원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투자자로서도 사회적 기업을 평가할 기준과 재무정보가 부족한 문제가 있었다. 해당 펀드는 SK가 지난해 도입한 ‘사회성과인센티브’ 제도의 평가 시스템을 통해 투자 대상을 결정하도록 해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계약 기간 동안 사회적 기업이 생산한 사회적 가치, 재무적으로 성장한 수준, 투자 수익률 등 정보를 시장에 공개해 투자자를 지속적으로 유치해 나갈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보고 자본을 투자하는 환경이 조성되면 더 많은 사회적 가치 생산과 투자가 이어지면서 사회적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sk#사회적기업#민간펀드#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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