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계부채 1400조원 넘어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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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보다 31조2180억 늘어… 주택담보-신용대출 증가세 여전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받는 가계부채가 올해 3분기(7∼9월) 말 14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이 여전히 많고 추석 연휴를 앞두고 신용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게 원인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국내 가계신용은 2분기보다 31조2180억 원(2.2%)이 늘어난 1419조1277억 원으로 나타났다. 가계신용은 은행 등 금융사 대출액(가계대출)과 결제가 완료되지 않은 신용카드 사용액, 자동차 리스 등(판매신용)을 합친 것을 가리킨다. 보통 가계부채 총액을 계산할 때 이 수치를 쓴다.

3분기 증가 규모는 1분기(16조6000억 원)와 2분기(28조8000억 원)보다 크다. 전국의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11만3134채로 전 분기(7만6611채)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8조 원 늘었다.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전 분기보다 2만 채 늘어난 18만5000채로 집계돼 부동산 거래가 여전히 많았던 게 영향을 미쳤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8·2부동산대책이 발표되기 전에 주택거래가 활발했던 것이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은 9.5%를 기록해 2015년 2분기(9.2%)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내려갔다.

신용대출은 여전히 증가세가 컸다.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신용대출을 선택한 게 이유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이 출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의 분기 증가액은 사상 최대인 7조 원으로 집계됐다. 10월 장기간 연휴를 앞두고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나면서 카드사 등 여신회사의 신용잔액은 3조2000억 원 늘어났다.

가계대출이 1400조 원을 넘어서면서 한은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가계부채#대출#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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