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SKT-한화자산운용 손잡고 AI펀드 만들어 해외스타트업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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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통신-금융업종 미래기술 협력… 500억규모 조성 내년 1분기 출범
加 ‘엘리먼트 AI’ 투자자문 참여

16일 현대자동차와 SK텔레콤, 한화자산운용이 총 4500만 달러의 ‘AI 얼라이언스 펀드’ 설립 협약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유영상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 장 프랑수아 가녜 엘리먼트 AI 
최고경영자(CEO). 현대자동차 제공
16일 현대자동차와 SK텔레콤, 한화자산운용이 총 4500만 달러의 ‘AI 얼라이언스 펀드’ 설립 협약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유영상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 장 프랑수아 가녜 엘리먼트 AI 최고경영자(CEO).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와 SK텔레콤, 한화자산운용이 인공지능(AI) 분야 선점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3개 회사는 총 4500만 달러(약 500억 원) 규모의 ‘삼각 동맹펀드’를 조성해 글로벌 혁신 스타트업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3사가 가진 자동차, 정보통신기술(ICT), 금융 분야 역량을 한데 모아 AI, 자율주행차 등 미래 성장동력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들 3사는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AI 얼라이언스 펀드’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펀드는 각 회사가 1500만 달러씩 출자해 내년 1분기(1∼3월)에 출범한다.

투자 1순위는 AI와 스마트 모빌리티, 핀테크 등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미국, 이스라엘, 유럽 등지의 스타트업들이다. 캐나다의 AI 솔루션업체인 ‘엘리먼트 AI’가 투자 자문사로 참여해 펀드 운영에 힘을 보탠다. 엘리먼트 AI는 세계적인 AI 석학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가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엔비디아 등 글로벌 ICT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관심을 모았었다.

분야가 각각 다른 기업 3곳이 이번에 뭉친 이유는 자율주행차와 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며 이종(異種) 산업 간 협력이 중요해진 데 따른 것이다. 통신사 네트워크를 통해 외부 정보와 연결돼야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자동차 안팎에서의 각종 거래를 위해 첨단 핀테크 기술도 필요하다.

해외에서는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한 ‘합종연횡’이 이미 시작됐다. 일본 투자사인 소프트뱅크는 최근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나우토에 1억5900만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글로벌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와도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중국 인터넷업체 바이두는 9월 자율주행차 개발 업체 지원을 위해 15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는 올해 AI 스타트업이 지난해(56억 달러)보다 2배가량 늘어난 108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협력으로 3개사는 자사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기반의 미래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높여 스마트시티와 신재생에너지, 로봇 등 다른 분야로의 확대를 노리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현대벤처스를 미래 기술의 요람이라는 뜻에서 ‘현대 크래들’로 확대 개편했고 이스라엘에는 내년 초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혁신 스타트업들과 ICT 인프라를 공유해 궁극적으로는 자사의 기술력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SK텔레콤은 기술 개방과 협력을 통해 AI와 가상현실(VR) 등 차세대 기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뉴ICT’ 전략에 따라 BMW와 5세대(5G) 무선통신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투자 전문성을 바탕으로 미래 신기술 관련 스타트업 투자 경험을 축적한다는 전략이다. 핀테크에 기반을 둔 금융기술 습득을 통해 내부 역량 업그레이드도 기대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장 프랑수아 가녜 엘리먼트 AI 최고경영자(CEO)는 “기업에 AI 역량을 불어넣는 것은 글로벌 산업화를 앞당기는 것과 같다. 이번 협업이 최첨단 AI 플랫폼에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동진 shine@donga.com·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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