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발 왕복항공권 값, 최근 3년새 24% 하락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하락폭 조사대상 35국중 3번째… 저비용항공사-유류할증료 영향

한국에서 출발하는 왕복 항공권 가격이 최근 3년 사이 24%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조사 대상 35개국 중 3번째로 큰 하락 폭이다. 저비용항공사(LCC)와 값싼 유류할증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행 가격 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는 2014년 10월부터 2017년 9월까지 3년간 세계 35개국에서의 왕복 항공권 구매 기록 수억 건을 토대로 항공권 값 하락 폭을 분석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조사는 2014년 10월∼2015년 9월 평균 가격과 2016년 10월∼2017년 9월 평균 가격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발 항공권의 가격은 조사 대상 기간 24%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 하락 폭이 가장 컸던 페루(―27%)와 2위 말레이시아(―25%)를 이어 세 번째다. 한국에 이어 대만(―23%), 아르헨티나(―23%), 멕시코(―21%) 등의 가격 하락 폭이 컸다.

한국발 항공권의 경우 목적지별로는 페루행 항공권 가격이 43%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그 뒤로 칠레행(―30%), 멕시코행(―22%), 피지행(―22%) 순이었다. 최근 남미 국가가 여행 관련 TV 프로그램에서 조명되면서 항공편이 늘어 남미행 항공권 값이 특히 싸졌다는 게 스카이스캐너의 설명이다.

세계적으로 항공권 가격이 하락한 것은 최근 유류할증료가 저렴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 ‘0원’ 상황이 2015년 9월 이후 17개월간 이어졌고, 올해 5∼9월에도 다시 0원이었던 것이 결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LCC들의 적극적인 노선 확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항공권 값을 낮춘 요인이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이런 추세라면 항공 여행객 증가세는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왕복항공권#가격#하락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