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경쟁 심화에 LGD 고민 깊어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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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27% 하락에 OLED ‘번인 현상’까지 덮쳐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7∼9월) 매출 6조9731억 원, 영업이익 5860억 원을 올렸다고 25일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5.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1% 줄었다. 6인치 이상의 대형 패널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진 탓이 컸다. LG디스플레이의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액 기준)은 TV용 패널이 40%로 가장 높고, 모바일용 패널은 27%, 노트북 및 태블릿PC용이 17% 순이다.

가장 큰 문제는 내년에는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경쟁이 더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1위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징둥팡과기그룹·京東方科技集團)가 당장 내년 2분기(4∼6월)부터 10.5세대 LCD 초대형 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하면 가격 하락세는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IHS 보고서에 따르면 BOE는 이미 올해 3분기 세계 LCD 시장 점유율 21.7%로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BOE가 2분기에 8.5세대 공장을 본격 가동한 영향”이라며 “내년으로 예정된 BOE의 10.5세대 공장이 가동되면 격차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올해 ‘아이폰X’에 처음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 애플이 내년에는 OLED 탑재 비중을 더 늘릴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LG디스플레이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OLED 시장 95%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실적에 도움이 되겠지만 LG디스플레이는 소형 OLED 수율이나 생산량이 크게 못 미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5일(현지 시간)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등 외신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이 탑재된 구글 스마트폰 신제품 ‘픽셀2 XL’에서 화면에 잔상이 남는 ‘번인 현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이슈에 대해 보고받았으며 신속하게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실적 발표 직후 개최한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불거진 OLED 번인 현상 관련 논란에 대해 “일부에서 의도적 노이즈가 발생하고 있다”며 “고객의 판단이나 결정에 의해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lcd#lg디스플레이#번인 현상#영업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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