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600억원씩 번 삼성전자, 주가 300만원시대 성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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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사상최대
반도체서만 10조원 벌어들여… 4분기 영업이익 최대 17조 예상
증권사들 평균 목표주가 312만원, 10월말 발표 주주환원 정책 주목

삼성전자가 3분기(7∼9월)에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 이제 관심은 주가 ‘300만 원’ 시대가 언제쯤 열릴지에 쏠리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증권사 19곳이 발표한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주가는 약 312만 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최대 17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연내 주가 300만 원 돌파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매출 62조 원, 영업이익 14조5000억 원의 잠정 실적(연결 기준)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하루에 1600억 원씩 영업이익을 벌어들인 셈이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의 11.0%보다 12.4%포인트 오른 23.4%로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올해 전체로는 매출 245조 원, 영업이익이 55조 원에 이르면서 이전 최고 기록이었던 2013년 실적(매출 228조6900억 원, 영업이익 36조7900억 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문별로는 반도체가 약 10조 원, 디스플레이가 1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해 부품 사업에서만 10조 원 넘게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IT모바일(IM) 부문은 갤럭시 노트8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 분기보다 줄어든 3조 원대를, 소비자가전(CE) 부문은 5000억 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4분기 실적 전망은 더 밝다. 특히 애플 ‘아이폰X’에 처음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납품하는 디스플레이 매출이 4분기부터 집계되는 데다 반도체 시장 호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위원은 “글로벌 시장 지배력이 굳건하고, 경쟁 기업과 비교할때 실적 대비 주가가 여전히 낮기 때문에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발표될 예정인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에 주목한다. 이순학 한화증권 연구원은 “잉여현금흐름(FCF)의 30∼50%를 환원하는 현재의 가이드라인이 더 확대되면 배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세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기대감에 주가 전망치도 크게 오르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80만 원에서 320만 원으로 올려 잡았다. IBK증권은 가장 높은 350만 원을 전망했다. 외국계인 크레디트스위스와 노무라증권도 340만 원 이상을 예상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46% 하락한 270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약 52% 올랐다.

박성민 min@donga.com·김지현 기자
#삼성전자#주가#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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