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올해 성장률 전망 3.0%로 상향

  • 동아일보

6개월 前보다 0.3%P 올려… 세계경제 회복세가 긍정 영향
일각 “북핵 리스크 관리가 관건”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상향 조정했다. IMF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IMF는 10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개월 전(2.7%)보다 0.3%포인트 올려 잡은 3.0%로 전망했다.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도 3.0%로 예측했다. 이 역시 기존 전망(2.8%)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이다. 앞서 9월 한국을 방문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올해 3.0%, 내년 3.0%로 볼 것”이라며 전망치를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한국 경제에 대한 평가가 좋아진 것은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보이는 세계 경기의 영향이 크다. 미국이 소비 호조세를 바탕으로 올 2분기에 예상보다 웃돈 3.1%(연율 기준)의 성장률을 거두고 일본 등 주요 선진국도 경기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IMF는 “세계적으로 투자 및 무역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산업 생산도 반등해 세계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근거로 IMF는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6%로 소폭 조정했다.

중국은 성장세가 다소 꺾이지만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 지출을 확대하는 게 아시아 지역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이 때문에 IMF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큰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에 대해서도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높였다.

IMF와 정부의 예측대로 한국이 올해 3%대 성장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있다. 광공업 생산, 소비 등의 회복세가 더딘 데다 설비투자는 오히려 뒷걸음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경제연구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경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북핵 위협에 따른 금융 불안 등이 나타나지 않도록 정부가 경제 심리를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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