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퇴직임원 재취업 막자… 감사원 출신이 요직 꿰차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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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퇴직자 절반이 ‘낙하산’
감사원 출신끼리 대물림하기도

최근 감사원 퇴직자들이 금융권의 고위직 ‘낙하산’으로 재취업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를 기점으로 금융당국이 전·현직 임직원을 금융회사 감사로 추천하던 관행이 없어지자 이 빈자리를 감사원 퇴직자들이 꿰찼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감사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7월까지 감사원을 퇴직한 53명 중 50.9%인 27명이 금융회사의 고위직(이사 상무 고문) 또는 감사로 재취업했다. 2012년 감사원 고위직 퇴직자 7명 중 6명이 외환은행(현 KEB하나은행)과 흥국화재, 농협증권(현 NH투자증권)과 더케이손해보험의 감사, 삼성자산운용 전무, IBK투자증권 상임위원을 각각 맡았다.

2014년에는 2명이 KB국민카드와 NH투자증권의 감사, 2015년에는 2명이 NH농협손해보험 감사와 삼성화재 고문으로 재취업했다. 올해는 감사원 출신 국민카드 감사의 임기가 끝나자 감사원 출신 다른 퇴직자가 자리를 물려받았다. 다른 퇴직자는 대부업체와 저축은행을 계열사로 둔 아프로서비스그룹으로 옮겼다.

감사원의 7급 이상 공무원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재취업심사를 거쳐야 한다. 주 의원은 “최근 4년간 감사원 출신의 재취업심사 결과는 전원 승인이었다”며 “감사원이 공공기관 채용비리 의혹을 지적하면서도 정작 내부 직원에 대한 감독 관리는 소홀했던 셈이다”라고 지적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금융권#퇴직임원#감사원#재취업#요직#낙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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