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B 양팔로봇 YuMi, 사람처럼 자연스런 움직임 구사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9월 14일 14시 05분


스위스 기술 기업 ABB는 세계 최초의 산업용 협업 양팔로봇인 ABB ‘YuMi’가 루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및 이탈리아 출신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와 함께 800명의 관객 앞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Rigoletto)에 나오는 유명한 아리아 ‘여자의 마음(La donna è mobile)’을 성공적으로 지휘했다고 밝혔다.

YuMi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13일 오전 4시에 열린 이탈리아 피사 콘서트 현장에서 양팔을 사용해 오케스트라 지휘를 했다. ABB의 양팔로봇 YuMi는 산업용 로봇임에도 사람의 움직임을 잘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동작이 유연하기에 이번 프로젝트가 가능했다.

안드레아 보첼리는 “로봇 YuMi와 함께 공연하게 되어 즐거웠다”며 “로봇이 실제 오케스트라 지휘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이다. 여기에는 훌룡한 엔지니어의 작업과 실제 마에스트로가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루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감독인 마에스트로 안드레아 콜롬비니(Meastro Andrea Colombini)는 이번 이벤트를 위해 2단계 준비 작업에 참여했다. 먼저 리허설에서 콜롬비니의 움직임이 ‘리드 스루 프로그래밍 (lead-through programming)’을 통해 인지, 로봇이 두 팔의 움직임을 따라가도록 유도됐다. 이후 ABB RobotSudio 소프트웨어로 행동에 대해 미세 조정 작업을 거쳤다.

ABB그룹 CEO인 울리히 스피스호퍼(Ulrich Spiesshofer)는 “YuMi가 얼마나 직관적인지, 기계가 스스로 배우는 게 가능한지 보여줬다”며 “지휘자의 움직임을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현하고 음악을 인지해서 전체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수 있는지 증명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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