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노조, 회장인선 개입 본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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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절차 중단… 자문단 구성을”
후보 23명, 8일께 3명으로 압축

KB금융그룹의 회장 인선을 앞두고 노조의 개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KB국민은행 등 KB금융 계열사 노동조합협의회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금융 회장 선임 절차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투명성, 공개성, 공정성 면에서 후퇴를 보이고 있다”며 “‘깜깜이’ ‘날치기’ 선임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현재 검토되고 있는 회장 후보자 명단을 공개하는 한편 주주·고객·직원으로 자문단을 구성해 회장 선임 과정에 참여시킬 것을 요청했다.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2014년 회장 선임 때는 후보군을 압축하는 절차와 채점방법, 면접시간 등을 자세히 공개했다”며 “올해는 이를 지키지 않고 있으니 과정을 투명하게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KB금융 노조가 사실상 윤종규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벌써부터 노조 내부에서 “윤 회장의 연임을 위해 깜깜이 인선을 한다”는 불만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노조가 사외이사로 참여연대 출신 하승수 씨를 앉히려는 과정에서 경영권 참여의 명분을 얻기 위해 회장 인선을 걸고 넘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은 1일 내부 출신 18명, 외부 출신 5명 등 총 23명의 회장 후보자를 선정했다. 이 후보군에 윤 회장은 포함됐지만 나머지 후보가 누구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확대 지배구조위원회는 이르면 8일 3명 내외로 압축 후보군을 선정한 뒤 이달 말까지 최종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kb금융노조#회장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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