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반기 채용 확대”… 6000명 넘을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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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위원회, CEO 초청 간담회

이용섭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가운데)은 1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오른쪽) 등 기업인 15명을 초청해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이용섭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가운데)은 1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오른쪽) 등 기업인 15명을 초청해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삼성전자가 하반기(7∼12월) 신규 채용을 지난해보다 파격적으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의 ‘일자리 창출’ 드라이브에 기업들이 호응하고 나서는 모양새다. 얼어붙은 일자리 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18일 오전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대기업 10곳, 중소기업 5곳의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정부에서는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반장식 대통령일자리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한성권 현대자동차 사장, 정도현 LG전자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권 부회장은 채용 규모 확대 방침을 밝혔다. 권 부회장은 하반기 채용을 늘릴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하겠다.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은 매년 전 계열사를 통틀어 약 9000명을 채용해 왔다. 삼성전자의 올 하반기 채용은 최소 60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반기 반도체 시설 투자가 늘면서 예년보다 채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확대 폭은 최근 몇 년을 크게 상회하는 파격적인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이 적극적인 일자리 확대 방침을 밝힌 만큼 다른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삼성전자가 2분기(4∼6월)에 ‘매출액 60조 원, 영업이익 14조 원’이라는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터라 다른 기업들과는 다소 사정이 다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황창규 KT 회장도 이날 일자리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하반기에 4000명을 뽑겠다고 밝혔다. KT는 올해 계열사 36곳에서 총 1만1000여 명을 뽑아 채용 인원을 지난해보다 10% 늘렸다.

SK그룹은 올 1월 “지난해보다 100∼150여 명을 늘려 올해 8200여 명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하반기 채용에 대해서 SK 관계자는 “각 계열사에서 수시 채용을 하고 있어 유동적이긴 하지만 연간 계획에 맞춰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1000여 명을 신규 채용해온 LG전자는 올해도 비슷한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경기 파주에 새 공장을 짓는 LG디스플레이는 채용 규모를 지난해(515명)보다 조금 늘릴 계획이다. 네이버도 지난해 100명 정도였던 채용 인력을 올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중심으로 늘릴 계획이다.

반면 최근 실적이 부진한 재계 2위 현대자동차그룹은 부담스러운 분위기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 판매량이 ‘반 토막’ 났다. 한국과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경력직을 포함해 9500여 명을 채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드가 극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채용을 늘리기 어렵지만 기존의 예정 인원 채용은 꼭 달성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용섭 부위원장은 이날 기업인들에게 일자리를 늘리면 정부도 4차 산업혁명 인프라, 중소기업 육성과 벤처 창업 지원, 규제 철폐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은택 nabi@donga.com·김성규·신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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