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10년간 중국 ‘독점판매권’… 글로벌 브랜드로 ‘제2의 도약’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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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리앤서스
홍콩이어 중화권서도 인기 ‘증명’
자체 브랜딩-마케팅-판매까지 총괄


힐리앤서스(캘리 남 대표)가 국내 잡화 중 최초로 10년 독점 계약권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10년간 ‘독점 판매권’ 계약을 따낸 힐리앤서스는 홍콩에 이어 중화권에서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 최근 사드 배치 문제 등으로 중국 내 입점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따낸 계약으로 그만큼 중국에서 힐리앤서스의 성장성과 브랜드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것이다. 힐리앤서스를 계기로 한풀 꺾인 쇼핑 한류의 붐이 다시 일어날지 주목된다.

힐리앤서스의 이번 중국 진출은 여러 면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우선은 10년간 ‘독점 판매권’ 계약이란 점과 더불어 중국 내 명품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상황이어서 힐리앤서스로서는 ‘제2의 글로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계약을 맺은 중국 대기업은 영국계 홍콩 그룹과의 합작사를 설립하고, 중국과 홍콩에서 힐리앤서스를 명품브랜드로 키우겠다는 플랜을 애초 확정한 상태다. 이에 따라 자체 브랜딩과 더불어 마케팅, 유통채널 구축, 판매까지 총괄하게 된다.

계약을 체결한 중국 기업은 중국의 여러 부유한 도시 중 최고의 메카로 떠오르는 충칭 내에 자체 백화점과 쇼핑몰을 갖고 있는 대기업으로 힐리앤서스 외에도 굵직한 명품브랜드들을 대거 유치하고 있다. 힐리앤서스는 8월 9일 중국 충칭의 신광텐디 백화점에 1호점을 오픈한다. 연이어 15일에는 중국 충칭의 번화가로 유명한 따룽청에 위치한 아이맥스몰에 2호점을, 27일에는 충칭의 화룬완샹청을 오픈한다. 또한 9월 15일에 충칭의 룽후스다이텐제, 30일에 충칭의 룽후베이청텐제에 각각 4호점 5호점을 오픈하며, 10월에는 상하이의 지우광 백화점에 6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2017년 안에 6개 매장 오픈이 모두 확정되었으며 단독 매장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의 자체 카탈로그 편집숍에도 힐리앤서스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2년 이내 20개 매장을 상하이, 베이징, 칭다오 지역을 중심으로 더 오픈할 예정이며 3년 이내 중국과 홍콩 내에 힐리앤서스 단독매장을 최소 50개 오픈하기로 확정돼 있다. 이러한 브랜드 가치로 인한 상승세에 힘입어 2018년 미니멈 5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내다보고 있다.

중국과 홍콩에서의 브랜드 가치 상승은 자연스레 국내에서의 높은 매출 창출로도 연결된다.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의 면세점 구매를 통해 국내 면세점의 매출 신장은 물론,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기반으로 가로수길 매장과 온라인 중심으로 마케팅을 전개함으로써 전체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중국과 홍콩뿐만 아니라 동남아와 유럽에도 진출할 예정이며 이커머스를 확장하고 자체쇼핑몰을 전개해 나간다는 전략 구상도 함께 내놓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는 아이웨어와 워치를 준비하고 있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소재, 고급 이미지로 마니아층 ‘입소문’

힐리앤서스는 토종 디자이너 브랜드로서 핫한 디자이너들이 몰려드는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유명해졌다. ‘해바라기’라는 뜻의 힐리앤서스는 국내 디자이너인 캘리 남 대표가 독창적인 가죽과 감각적이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가방으로 승화시켜 탄생된 브랜드다. 업계에서는 남 대표의 감각이나 철학이 브랜드 철학으로 덧입혀지면서 대중의 선호도와 맞아떨어진 게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힐리앤서스의 모든 디자인을 손수 작업하는 남 대표는 의류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다 힐리앤서스를 창업했다. 2011년 9월 첫선을 보이며 뉴욕과 홍콩 등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대와 더불어 악어, 타조, 뱀피 등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퀄리티 높은 가죽을 독특한 질감으로 가공한 멋스러움이 눈길을 끈다. 힐리앤서스가 자체 개발해 특허를 획득한 H텍스처(엠브로이더리)는 힐리앤서스의 시그니처로서 감각적인 소재로 완성, 미니멀한 라인과 잘 어울려 세련미의 극치를 보여준다.

처음부터 우수한 품질에 승부를 걸고, 최고의 장인이 만든 하나의 작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힐리앤서스는 만들어졌다. 남 대표는 “독창적이고 당당하며 자신 있는 패션센스, 소신 있는 스타일이 힐리앤서스의 디자인 철학”이라며 “보여주기식 소비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한, 자기만족을 위한 가치소비자들이 힐리앤서스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의 전통을 첨단기술과 접목시켜 끊임없는 R&D 투자로 제품의 첨단화와 고급화를 추구해온 힐리앤서스는 비용 절감보다는 새로운 기술, 신상품 개발에 주력해 고가 포지셔닝 전략에 주력해왔다. 힐리앤서스만의 독자적인 노하우는 모든 제품과 관련되는 기술을 사내에서 조달하되 아웃소싱하지 않는다는 것. 단지 가격 조건이 유리하다든가,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등의 이유로 아웃소싱을 선호하는 상식과 크게 다르다. ‘최고 수준의 품격에 관한 강박관념’이 바로 그와 같은 원칙을 고수하는 원동력이 된 셈이다.

힐리앤서스 또 하나의 잉태작 ‘H2’, 20대 타깃의 매스티지 라인

최근 독창성, 효용가치와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며 소비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와 더불어 내추럴한 멋스러움을 반영한 힐리앤서스의 세컨드 브랜드인 H2(힐리앤서스 2)가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힐리앤서스는 최근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밀레니얼스를 타깃으로 온라인 마켓을 주력하기 위해 H2를 매스티지 라인으로 선보인다. 세계 영스타들의 패션스타일을 바꿔 놓은 액티브하고 미니멀한 감성의 애슬레저룩을 테마로 한 H2는 자유로운 스트리트 패션과 실용성을 추구한 트렌드, 예술적이면서도 액티브한 스타일에 포커스를 맞췄다.

H2는 밀레니얼스들의 니즈에 맞는 컨템포러리한 콘셉트로 20만 원대부터 50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으로 구성, 20대를 타깃으로 한 매스티지 라인이다. 베이직 아이템의 믹스 앤드 매치로 스트리트룩의 새로운 버전을 선도한 발칙한 매력은 거리뷰를 장악하기에 충분하다. H2는 특유의 스포티즘과 모던함으로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스타일리스트에게 제격이다. 신선하면서도 고독하고, 발랄하면서도 누구에게나 밀착되는 아이템으로 잔잔한 도전을 불러온다. 넘치지도, 고여 있지도 않은 약간 톤다운 된 컬러가 스포티하면서도 세련됐다. 패브릭과 가죽패치의 조화로운 도시적 감각은 소유하고 싶은 마음을 품게 한다. 힐리앤서스는 더욱 다양한 아이템을 통해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믹스 앤드 매치로 스타일링하여 동시대적 스트리트 패션 감각을 돋보이게 해줄 것으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기업#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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