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신사업-기술 특허로 재도약”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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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한전과 손잡고 발전사업 진출 “석유정제 부산물로 5년간 10조 매출”
대우조선, 세계적 엔진설계社서 로열티 “LNG선 개조 활발… 추가 수입 기대”
세계 최대 규모 부유식 LNG 생산설비… 삼성중, 5년 건조작업 끝 성공적 출항

29일 서울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왼쪽), 유향열 한국전력 부사장(가운데),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석유정제 부산물 발전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다. 현대중공업 제공
29일 서울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왼쪽), 유향열 한국전력 부사장(가운데),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석유정제 부산물 발전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다. 현대중공업 제공
글로벌 선박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가 신사업과 기술 특허 등으로 반등을 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한국전력과 손잡고 발전사업에 진출한다. 현대중공업은 29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현대오일뱅크, 한국전력과 석유정제 부산물(pet coke) 발전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을 다시 연료로 쓰려면 특수 설비와 고도의 운영 기술이 필요하다. 부산물은 석탄보다 가격이 20% 이상 저렴한 반면 황 함유량이 높아 환경오염 문제가 걸림돌이 돼 왔다. 최근 황을 제거해 연료로 쓰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석유정제 부산물은 경제성과 환경성을 모두 충족하는 연료로 재평가받고 있다.

협약을 맺은 3사는 석유정제 부산물을 연료로 ‘CFBC(순환유동층) 보일러’라는 특수설비를 돌려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사업을 추진한다. 한전은 전력 분야의 기술력을, 현대중공업은 CFBC보일러 설계와 제작을 맡는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석유정제 부산물 발전소를 운영한 경험을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석유정제 부산물 발전사업으로 5년간 10조 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부문장)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그룹사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특허기술로 개조된 카타르가스사의 초대형 LNG선과 같은 종류의 선박.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의 특허기술로 개조된 카타르가스사의 초대형 LNG선과 같은 종류의 선박.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세계적인 선박엔진 설계회사 만 디젤(MAN-Diesel Turbo)에서 1억여 원의 로열티를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만 디젤은 카타르 국영선사인 카타르가스의 26만 m³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디젤 엔진을 천연가스 추진 엔진으로 개조했다. 이 과정에서 대우조선해양이 특허를 가진 ‘고압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FGSS)’ 기술을 사용해 사용료를 낸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최근 환경규제로 LNG선 개조 작업이 활발한 만큼 향후 특허사용료 수입이 추가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플랜트 설비 ‘프렐류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건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플랜트 설비 ‘프렐류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건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LNG 생산설비를 5년간의 건조 작업 끝에 성공적으로 출항시켰다.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에너지기업 로열더치셸의 ‘프렐류드 부유식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가 이날 오후 거제조선소에서 호주 북서부 해상으로 출항했다고 밝혔다. 해당 설비는 삼성중공업이 2011년 6월 수주했다. 길이 488m, 폭 74m로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설비다. 저장탱크에는 국내 3일 치 LNG 소비량이 한 번에 저장된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LNG 수요 증가로 LNG 관련 선박과 해양설비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이 한국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재도약의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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