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아마존과 손 잡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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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신 위한 전략적 협력 계약
연내 AI-블록체인 등 로드맵 구성… 디지털 인재 양성도 공동 추진키로

최근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한 신한금융이 미국의 ‘온라인 공룡’인 아마존과 손을 잡았다. 디지털 부문을 핵심 사업의 축으로 삼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신한금융은 자사의 금융 사업에 아마존의 다양한 사업 분야를 덧대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금융은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과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전략적 협력 계약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국내 금융사가 아마존과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업체는 올해 안에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차세대 디지털 기술 적용을 위한 로드맵을 구상한다. 또 향후 3∼5년간의 디지털 기술 적용 대상과 규모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신한금융은 아마존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유통, 광고, 클라우드 등으로 다양하다는 점에 주목해 이번에 협력하기로 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핀테크(기술금융)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에 맞게 금융뿐 아니라 비(非)금융 분야와의 시너지 창출 방안을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과 아마존은 디지털 인재 양성을 함께 추진한다. 신한금융은 아마존 클라우드 교육과정을 통해 디지털 인재를 키우고 아마존도 금융 분야에 디지털 분야를 어떻게 접목할지 함께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해외진출 법인의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3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취임 후 신한금융의 디지털 강화에 가속도가 붙었다. 조 회장은 취임 직후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과 접촉해왔다. 디지털 혁신을 위해서는 우수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디지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 과정에서 아마존과 논의를 시작해 이번에 협력 계약을 맺게 됐다.

신한금융은 디지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마친 상태다. 신한금융은 지주와 각 계열사에 최고디지털총괄임원(CDO)을 만들고 ‘CDO 협의회’ 운영을 시작했다.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사업의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의지다. 조 회장은 “금융의 디지털화가 금융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아마존과 협력을 확대해 금융산업의 혁신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신한금융#아마존#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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